
연인원 95억명에 달하는 인구 이동이 예상되는 중국 춘제(春節·설) 특별운송기간이 2일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관영 신화통신은 올해 춘제가 역대 최대 규모의 이동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춘제 특별운송기간인 '춘윈(春運)'은 이날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약 40일간 운영된다. 춘제 연휴(15∼23일)를 전후해 귀성·귀경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에 맞춰 교통과 물류 전반을 관리하는 기간이다. 중국 당국은 올해 춘윈 기간 전국 지역 간 이동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연인원 95억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세계 최대 규모로 불리는 중국의 인구 대이동은 1980년대부터 나타났다. 도시로 일자리를 찾아 이동한 농촌 출신 노동자, 이른바 농민공(農民工)들이 1년에 한 번 춘제를 맞아 고향으로 돌아가면서 대규모 이동이 반복됐다.
다만 최근 들어 귀성 풍경은 과거와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이전에는 무거운 짐을 들고 혼잡한 열차에 오르는 농민공이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자가용 이용자가 전체의 8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까지 이동 행렬에 합류하면서 이동 양상도 한층 다양해졌다.
교통 수단 역시 변화하고 있다. 전기차를 비롯한 신에너지차 이용 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고속철도 내부를 로봇이 순찰하고 드론 장비가 철로 점검을 지원하는 모습도 춘윈 기간 동안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귀성 대신 '역귀성'이나 여행을 택하는 흐름도 뚜렷해지고 있다. 휴가 기간이 짧은 젊은 부부와 학업으로 바쁜 손주를 대신해 노부모가 고향을 떠나 도시로 이동한 뒤, 인근 지역을 함께 여행하는 새로운 명절 패턴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중국 여행 플랫폼 취날에 따르면, 춘제 기간 60세 이상 항공권 예약 건수는 전년 대비 3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령층 이동과 관광 수요가 동시에 늘고 있는 셈이다.
중국 당국은 이러한 변화가 내수 진작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사람들이 고향에만 머무르지 않고 관광과 문화생활을 즐기면서 소비를 확대하는 흐름이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당국은 올해 춘제 연휴를 겨냥해 전국적으로 3억6,000만위안(약 757억원) 이상의 소비 쿠폰과 각종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