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미 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공식 지명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동요하고 있습니다.
1월 말 들어 안정을 찾아가던 원·달러 환율, 오늘 하루에만 25원 가까이 급등하며 다시 1,460원 선을 넘어섰습니다.
환율에 상방 압력을 가한 가장 큰 요인은 달러 강세입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97선 위로 올라섰는데요. 지난달 95.5까지 하락했던 이후 가파른 반등 흐름입니다.
외환시장은 무엇보다 ‘차기 연준 의장 지명’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저녁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파월 의장의 후임으로 공식 지명했죠.
워시 지명자의 통화정책 성향을 두고는 해석이 분분합니다.
과거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의 양적완화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이사직에서 물러난 이력이 있어, 시장에서는 대표적인 매파 인사로 분류되고 있는데요.
이로 인해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면서, 즉각적인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여기에 최근 발표된 미국의 생산자물가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미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따른 비용 전가가 본격화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강달러 흐름을 지지하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워시 지명자는 최근 연준이 통화정책을 지나치게 긴축적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비판해온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에 발맞춰 파월 의장보다 금리 인하에 적극 나설 수 있다는 반대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입니다.
이 같은 불확실성 속에 뉴욕 증시는 급락했고, 오늘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매도세가 강하게 나타나며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외국인 자금 이탈 역시 원화 약세를 부추기며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요.
원화와 동조성이 높은 엔화도 오늘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최근 엔저 현상에 대해 "수출 산업에는 큰 기회"라고 언급한 점이, 시장에서는 사실상 엔저를 용인한 발언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입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워시 지명자의 정책 방향이 아직 불투명한 만큼, 당분간 단기적인 환율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상단을 1,470원까지 제시하기도 했는데요.
다만, 향후 환율 흐름을 두고는 전망이 엇갈립니다.
환율이 1,460원대에 진입한 만큼 설 연휴를 앞두고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있는데요. 이 경우 환율 하락 재료가 될 수 있고요.
반면, 구조적인 달러 매수 수요와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감으로 환율 하락이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브리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