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가격 폭등 여파로 삼성전자의 신형 노트북 기본 모델이 300만원을 처음으로 넘어섰습니다.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가성비 제품을 찾으면서 구형 노트북의 가격까지 덩달아 뛰고 있습니다.
김인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신학기를 앞둔 대목이지만 서울 용산 전자상가에는 정적만 감돌고 있습니다.
드문드문 찾아온 손님들도 문의만 할 뿐, 바로 발걸음 돌립니다.
올해 들어 PC 부품을 비롯한 전자기기 가격이 크게 뛰었기 때문입니다.
[박선예 / 용산 전자상가 매장 사장 : DDR5 같은 경우에는 3개월 전에는 10만 원 초반으로 가정이 돼 있다면 한 3배 이상은 올랐어요. 지금 너무 올라서 시장 상태가 이렇게 좀 조용한 것 같아요.]
반도체 기업들이 AI용 메모리 생산에 집중하면서 PC용 D램은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치솟으면서 노트북과 PC 등 전자기기 가격도 덩달아 뛰고 있습니다.
큰 폭의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들의 지갑도 쉽게 열리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삼성전자의 신형 노트북은 최저가 모델 기준으로 전작보다 1.5배 수준으로 비싸졌습니다.
선호도가 가장 높은 기본 모델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300만 원을 넘었습니다.
가격 부담이 커지자 성능을 포기하더라도 구형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습니다.
[차부강 / 서울 양천구: AI 기능, 노트북에 그런 기능이 들어가 있는 건 필요 없는 것 같아요, 현재까지는. 아무래도 가격이 부담이 제일 많이 되니까 가격이 고려사항이 제일 큰 사항이 되는 거겠죠.]
대표적인 PC 구매 플랫폼에 들어가 보니 주요 브랜드의 구형 노트북 가격이 최근 들어 오르고 있습니다.
보통 유통사들이 수요에 맞춰 가격을 조정하는데, 구형 노트북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더 비싼 가격에 내놓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2년 전 출시한 삼성전자와 LG전자 노트북의 평균 구매가는 두 달 새 10% 넘게 올랐습니다.
[류희범 / 다나와 마케팅전략팀 부장: PC D램 공급 자체가 많이 없는 상태기 때문에 노트북 쪽으로 많이 지금 수요가 쏠리고 있는 상황이고 단계적으로 가격 형성이 풍선처럼 번져 나가고 있습니다.]
전자기기 가격의 오름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성능과 가격 사이에서 소비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인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