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국내 소매판매 지표가 반등했지만 자동차를 제외한 체감 소비는 4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소매판매액 지수(불변)는 전년 대비 0.5% 증가해 4년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승용차 판매가 11.0% 늘며 전체 지표를 끌어올린 영향이다.
승용차 판매 증가율은 2020년(16.3%)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았다. 하지만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액 지수는 오히려 0.7% 감소했다. 2022년부터 4년 연속 줄면서 201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긴 기간 감소세를 기록했다.
승용차 제외 소매판매는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2.2% 감소한 뒤 2021년 6.5% 급증했으나, 2022년(-0.4%)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이후 2023년(-2.3%), 2024년(-1.4%), 지난해까지 감소세가 이어졌다.
다만 연간 감소 폭은 점차 축소되는 흐름을 보였다.
소비 유형별로 보면 승용차를 포함한 내구재 판매는 지난해 4.5% 증가했지만, 준내구재와 비내구재 소비는 모두 위축됐다.
의류·신발·가방 등 준내구재 판매는 2.2% 감소해 2023년(-0.5%), 2024년(-3.0%)에 이어 3년 연속 줄었다. 이는 1995년 통계 작성 이후 최장기간 감소다.
음식료품, 차량 연료, 화장품 등 비내구재 판매 역시 지난해 0.3% 감소했다. 2023년(-1.8%), 2024년(-0.9%)에 이어 3년 연속 줄며 역대 최장 감소 기록을 세웠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소비 감소 폭은 줄어드는 '상저하고' 흐름이 나타났다. 준내구재는 지난해 1분기(-4.2%), 2분기(-4.5%) 급감한 뒤 3분기(0.9%) 반등했으나 4분기(-0.8%) 다시 감소했다. 비내구재는 13분기 연속 감소하다 지난해 4분기(0.7%) 들어 증가 전환했다.
서비스 소비 역시 비슷한 흐름이다. 숙박·음식점업 생산(불변)은 지난해 1.0% 감소해 2024년(-1.8%)에 이어 2년 연속 줄었다. 다만 3분기(1.5%)부터 회복 조짐을 보이며 4분기에도 0.3%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소비 양극화 속에서도 향후 내수 회복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평가한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자동차 소비는 세제 혜택과 정책 효과로 미래 소비를 앞당기는 성격이 강하다"며 "소비 여건은 여전히 녹록지 않지만 주식시장 호조가 소비심리를 개선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