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성이라는 성별이 여성보다 전체 사망 위험을 60% 이상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의 세라 잭슨 박사 연구팀은 31일 미국의사협회 학술지 JAMA Network Open을 통해 성인 4만7,000여 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남성이 여성보다 전체 사망 위험이 6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국의 기대수명은 2023년 기준 남성 75.8세, 여성 81.8세로 모두 증가했지만, 성별에 따른 사망률 격차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연구에 따르면 남성의 주요 사망 원인은 심장질환(23%), 암(20%), 사고(9%), 뇌졸중(4%), 만성 호흡기 질환(4%) 순이었다. 여성은 심장질환(21%)과 암(20%)이 비슷한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뇌졸중(6%), 알츠하이머병(5%), 만성 호흡기 질환(5%)이 뒤를 이었다.
이번 연구는 1999~2016년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에 참여한 20세 이상 성인 4만7,056명(여성 52%, 남성 48%)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연령, 인종·민족, 음주·흡연 같은 생활 습관 요인과 당뇨병·고혈압 등 만성질환의 영향을 보정한 상태에서 전체 사망과 사망원인 상위 9개 질환(심장질환·암·만성 호흡기질환·사고·뇌졸중·알츠하이머병·당뇨병·인플루엔자·폐렴·신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추적 관찰 종료 시점의 사망률은 12.9%(여성 12.2%, 남성 13.6%)였다.
이런 요인을 모두 고려해 비교한 결과 남성은 여성보다 전체 사망 위험이 63%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질환에서 성별 격차가 가장 크게 나타났으며, 남성의 심장질환 사망 위험은 여성의 거의 두 배에 달했다. 이 같은 경향은 특히 비히스패닉계 백인 집단에서 두드러졌다.
뇌졸중과 사고로 인한 사망 위험은 소득 수준에 따라 성별 차이가 달랐다. 고소득 집단에서는 남녀 간 사망 위험 차이가 거의 없거나 남성이 더 낮은 경우도 있었지만, 저소득 집단에서는 남성의 사망 위험이 여성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사례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성별에 따른 사망률 격차가 단순한 생활 습관이나 만성질환 차이를 넘어 성호르몬, 염색체 구성, 면역 반응 등 생물학적 요인과 연관돼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연구를 통해 남녀 간 생물학적 차이가 사망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다 정밀하게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