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방산 특사단의 캐나다 방문으로 힘이 실린 한화그룹이 60조 원 규모의 잠수함 수주를 목표로 계열사를 총동원해 현지 기업과 전방위로 협력하고 있습니다.
철강과 AI, 우주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무더기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산업 동맹으로 막판 반전을 노리고 있습니다.
산업부 배창학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배 기자, 정부와 기업 가릴 것 없이 총공세를 벌이고 있습니다.
어떤 성과를 달성했나요?
<기자>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끄는 정부 특사단이 어제(26일) 오전 캐나다로 건너 갔습니다.

양국 기업들은 방문 첫 날 기다렸다는 듯 잇따라 MOU를 맺으며 산업 협력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이 단순히 기업 간 대결이 아니라 국가 대항전으로 확산되는 모습입니다.
국가끼리 무기를 사고 팔 때마다 달리는 절충교역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A가 B의 무기를 사주니까, B도 A에게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하라'는 건데, 한국과 캐나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전에는 무기만 놓고 협상을 했는데, 이제는 영역이 다른 산업군으로 확장되는 등 요구하는 범위도 확대되고, 수준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캐나다 잠수함 입찰 참여 기한은 오는 3월로 마감일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고, 최종 사업자는 5월 선정될 예정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캐나다는 어떤 요구를 하고 있고, 우리는 어떤 것들을 제시한 상황인가요?
<기자>
특사단은 현재 양국 간 산업 협력 포럼을 비롯해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과정에서 이해관계가 맞는 양국 기업들끼리 협력하고 있는 겁니다.
특히 캐나다는 이번 잠수함 프로젝트로 자국의 국방, 안보 그리고 경제를 재설계하려고 합니다.
현지 생산이 전제된 'Buy Canadian’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산업 협력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습니다.
수주전에 중심인 한화그룹의 경우 잠수함뿐 아니라 또 다른 주력 부문인 인공지능, 우주, 나아가 철강을 놓고도 현지 업체들과 손을 잡고 있습니다.
한화가 잠수함만 다루는 작은 회사가 아니라 산업 전체를 주도하는 큰 회사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겁니다.
<앵커>
이목을 끄는 것이 바로 철강입니다.
한화와 철강은 거리가 있는데요.
<기자>
한화가 처음으로 발표한 MOU 품목이 바로 철강입니다.
언뜻 보면 동떨어진 것 같지만 잠수함은 심해의 고압력을 견뎌야 하는 만큼 고부가 특수강이 핵심입니다.
그래서 한화오션이 현지 최대 철강사인 Algoma Steel과 손을 잡은 겁니다.
한화오션은 잠수함 수주 시 우리 돈 약 3,650억 원을 들여 현지에 강재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배를 건조하고 수리할 때 Algoma Steel의 철강을 쓰기로 했습니다.
캐나다 입장에서는 뿌리 산업인 철강 부문에서 중장기적인 일감을 확보할 수 있는 겁니다.
<앵커>
또 다른 한화 방산 계열사들은 무엇을 해주기로 했나요?
<기자>
최대 화두인 인공지능입니다.
캐나다는 AI 연구에 강하지만 적용에 약합니다.
기술력이 있지만 실생활에 연결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반면 한화의 경우 그룹 ICT 사업을 추진하는 한화시스템이 있습니다.
이에 한화시스템은 현지 AI 기업인 Cohere와 맞손을 잡았습니다.
양사의 AI 역량을 결집해 잠수함 설계, 건조, 운용, 수리 전 주기에 대형언어모델(LLM)과 대형멀티모달모델(LMM)을 도입하는 게 골자입니다.
민간 AI 기술을 군사 부문에 이전하는 것으로 캐나다 입장에서는 민과 군 구분 없이 동시에 만족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
그런데 한화시스템의 주력은 우주 아닙니까?
<기업>
그래서 잠수함용 위성 같은 우주 관련 제품들도 공동 연구 개발하고 생산하기로 했습니다.
북극권 국가인 캐나다는 광대한 해역의 북극 항로를 항해해야 합니다.
그래서 잠수에 감시와 정찰, 식별 체계가 탑재되어야 합니다.
이에 한화시스템은 현지사인 Telesat과 함께 잠수함에 저궤도 위성 통신 기반의 고품질 네트워크를 깔아주기로 했습니다.
여기에는 첨단 센서나 레이다도 포함됐습니다.
<앵커>
한화 말고 다른 기업들도 특사단에 들어갔는데요.
어떤 것들을 해주기로 했습니까?
<기자>
포스코는 캐나다에 희토류, 현대차는 수소차 등을 제안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먼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현지 Torngat Metals와 전략 광물인 희토류를 놓고 힘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희토류는 잠수함뿐만 아니라 위성, 센서나 레이다 등 무기의 핵심 원재료인데, 캐나다는 그간 정치적 리스크를 떠안고 중국제를 썼습니다.
그러자 포스코인터가 한화 패키지에 희토류를 얹은 겁니다.
정의선 회장이 동행한 현대차는 김정관 산업 장관이 현지에서 양국이 같이 수소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고 발언함에 따라 수소에 무게를 둔 것으로 확인됩니다.
캐나다는 수소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국가인데, 현대차는 수소 모빌리티와 연료 전지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어 맞아 떨어집니다.
대한항공도 항공기를 대동해 참전할 예정입니다.
다만 독일도 희토류, 자동차 배터리 등을 포함해 산업 협력 패키지를 내놓으며 대항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산업부 배창학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