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 원자재 시황도 살펴보겠습니다.
(귀금속)
금은 이제 ‘5천 달러’라는 새 역사가 쓰일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듯한 모습이죠. 3일간 4,700달러, 4,800달러 하나씩 넘다 보니 이제 4,900달러도 돌파했습니다. 오전 5시 10기준으로는, 1.78% 오른 4,923달러에 거래됐습니다.
미국 고용시장과 소비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경제지표가 나오면서 달러는 약세를 보였고 이에 금값이 탄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표 관련해서 간단히 살펴보면, 미국 경제는 수출 증가와 재고 부담 완화에 힘입어 3분기 성장률이 당초보다 소폭 상향 조정됐고요. 또,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 건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11월 개인소비지출은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며 소비자의 탄탄한 체력을 다시 한 번 확인 시켜줬는데요.
한편, 미국이 그린란드 확보와 관련한 발언 수위를 낮추면서 안전자산 수요는 다소 완화됐지만,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기대는 금 시장을 계속 떠받치고 있습니다. TD 증권은 “만약 5월쯤 연준이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연말로 갈수록 금리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며 “이런 기대가 금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골드만삭스는 연말 금 가격 전망치를 기존 4,900달러에서 5,400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개인 투자자와 중앙은행의 수요가 강화되고 있다는 이유에서고요. “글로벌 재정, 통화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민간 투자자들은 추가적인 ‘자산 다각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입니다.
그리고 오늘장 은은 3.89% 급등, 96달러를 넘어섰으며, 앞선 하락분을 모두 만회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역사적인 숏 스퀴즈와 개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수세가 맞물리면서 은행과 정제업체들은 전례 없는 수요를 맞추느라 분주해진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기타 금속)
그리고 오늘장 백금과 팔라듐도 달러 약세 영향으로 상승세 보였습니다. 백금이 5% 가까이 급등하며 2,600달러도 넘어섰고요. 팔라듐 역시 3% 가까이 상승하며 2천 달러를 향해 다가가고 있습니다.
(유가)
한편, 유가는 두 유종 모두 하락세 보이며 1주일래 최저치를 기록했는데요. WTI가 2% 내린 59달러에, 브렌트유는 64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우선, 지정학적 리스크가 일부 완화된 게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는데요.
삭소은행의 분석가는 “그린란드 사태와 관련한 위험 프리미엄이 축소됐고, 이란 공급 리스크도 줄어들었다”고 평가했고요. IG의 토니 시카모어는 “지정학적 긴장이 일부 완화된 만큼, 유가는 배럴당 60달러 선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베네수엘라산 원유 공급이 늘어날 조짐이 본격적으로 보인 것도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습니다. 마두로가 생포된 후, 글로벌 원유 트레이딩 업체들은 미국이 뒷받침한 합의에 따라 연료유를 수출하고 있는데요. 로이터가 확인한 베네수엘라 ‘탄화수소법’ 개정안 초안에 따르면, 외국이나 현지 기업들은 국영 석유회사 PDVSA의 소수 지분만 보유하더라도 유전을 직접 운영하고, 생산한 원유를 판매해 수익을 가져갈 수 있게 됩니다. 그만큼 시장엔 공급이 늘어날 수 있는 요인이겠죠.
이런 가운데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늘었다는 소식에 유가는 낙폭을 확대했습니다. EIA는 지난주 원유 재고가 36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고요. 예상치였던 110만 배럴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준입니다.
(천연가스)
마지막으로 천연가스는 2022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습니다. 오늘장에선 4.8% 오르며 5달러 선도 넘었는데요. 난방 연료의 주요 소비 지역 전반에 혹한이 몰아치면서, 하락에 베팅했던 트레이더들이 포지션을 서둘러 정리한 영향입니다. SEB는 “이번 움직임은 전형적인 겨울 날씨발 숏 스퀴즈로, 빠르고 격렬하며 시장 심리를 단 번에 바꾸는 양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지금까지 원자재 시황도 살펴봤습니다.
김지윤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