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지혈증 치료제로 쓰이는 페노피브레이트(fenofibrate) 성분이 회전근개 파열 이후 생기는 근육의 질 저하를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석원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팀 성과다. 연구팀은 근육세포주(C2C12)를 저산소 환경에 노출시켜 파열된 근육과 유사한 조건을 만든 뒤 약물을 처리했다. 그 결과, 지방 축적에 관여하는 핵심 단백질 'FABP4' 발현은 유의하게 감소하고, 지방 대사를 돕는 'PPARα' 발현이 뚜렷하게 증가했다.
이어 진행된 동물 실험에서는 흰쥐 회전근개 파열 및 봉합 모델을 만든 뒤 파열 부위에 페노피브레이트를 국소 주사했다. 6주 후, 약물을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의 근육 내 지방 면적 비율은 46.38%였지만, 페노피브레이트 투여군은 6.66%로 현저히 낮았다. 또한 조직학적 분석을 통해 약물 투여군에서 근육 구조가 대조군에 비해 건강하게 보존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근육 내 혈류가 줄어 저산소 상태가 되고, 이로 인해 염증 반응과 함께 근육세포가 지방세포로 변하는 과정(근육의 지방 침윤)이 촉진된다. 근육의 지방 침윤은 수술 후 힘줄 치유 실패와 재파열을 일으키는 중요 예후 인자로 꼽힌다. 이번 연구는 페노피브레이트가 수술 후 근육 지방 침윤을 억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정석원 교수는 “이미 임상적 안전성이 확립된 페노피브레이트를 회전근 개 질환 치료에 재창출(Drug Repositioning)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향후 환자들에게 수술 후 힘줄 치유 환경을 개선하고 재파열 위험을 낮추는 새로운 보조 치료 전략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스포츠 의학 분야 권위지 ‘미국 스포츠의학 저널(AJSM, The 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 12월호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