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력기기 3사 중 효성중공업의 유럽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에서 변압기 품귀현상이 일어나는데 더해 유럽 수주까지 늘며 효성중공업은 올해 영업익 1조 클럽 가입이 유력한 상황입니다.
산업부 최민정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최 기자, 효성중공업 유럽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10%를 기록했다고요.
<기자>
2022년엔 3%에 불과했던 유럽 매출 비중이 3년 만에 3배 넘게 늘어났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액으로는 540억 원에서 3,200억 원으로 6배 증가했습니다.
주된 이유는 유럽 전력망 대부분 40년 이상 사용해, 노후 전력망 교체가 본격화한 영향입니다.
유럽 변압기 시장은 오는 2030년 151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HD현대일렉트릭과 LS일렉트릭 등 국내 경쟁사보다 빨리 진출해 현지 경험을 쌓은 효성중공업이 처음으로 유럽 매출 비중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겁니다.
원래 지멘스 등 글로벌 빅4 기업이 유럽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는데요.
해당 기업들이 표준형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국내 변압기사들은 고객사 요구에 맞춤 맞춤형 설계가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유럽 시장을 뚫고 있는 겁니다.
효성중공업은 네덜란드에 연구개발(R&D)센터까지 운영하고 있는데요.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R&D센터를 통해 차세대 기술 개발을 진행하는 등 현지 시장의 기술 요구 수준에 밀착 대응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효성중공업의 매출의 큰 축은 미국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변압기를 구하고 싶어도 못 구하는 실정이라구요?
<기자>
유럽이 신성장이라면 이제 미국은 안정적인 매출 확보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수주잔고 비중 절반 정도가 북미 쪽으로, 2029년까지 수주가 쌓여있는 상황인데요.
현재 전력기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품귀현상에 고객사들은 18~20%에 달하는 관세도 직접 부담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미국 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로, 안정적인 전력망 공급이 중요해진 영향인데요.
작년에 냈던 관세까지 회수될 전망으로, 올해 상반기 효성중공업에 약 300억 원의 추가 실적 개선까지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효성중공업의 수주 잔고는 11조 원에 달하는데, 올해 영업익 1조 가능할까요?
<기자>
증권가에선 올해 연간 매출액은 7조 원, 영업익 1조 원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공장 증설까지 뒷받침되며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 효성중공업의 국내 공장 가동률은 104%입니다.
종일 가동해도 수요가 많아서 추가 수주를 받기 어려울 정도라,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습니다.
창원에는 1천억 원의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미국에서는 멤피스 공장 증설을 진행 중인데요.
멤피스 공장은 올해 4억 달러, 2028년에는 최대 7억 달러까지 생산능력이 확장될 전망입니다.
<앵커>
유럽 현지 공장 설립 계획은 없나요?
<기자>
국내에서 만들어서 유럽 수출을 지속한다는 방침입니다.
초고압직류송전인 HVDC를 위한 신공장도 짓고있는 만큼, 국내 생산으로 감당 가능하다는 건데요.
창원 신공장에서 HVDC와 일부 초고압 전력기기 제품을 생산할 계획입니다.
HVDC는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며 대용량 전력을 장거리로 전달할 수 있는 전력 공급 기술입니다.
정부에서 추진 중인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을 따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건데요.
호남권에서 생산한 전기를 수도권으로 보내는 사업으로, 규모만 11조 원에 달합니다.
단기적으로 정책 모멘텀을 받을 수 있는데 더해 장기적으로는 해당 기술로 유럽 시장까지 공략할 수 있습니다.
유럽이 구상하는 해상 에너지 허브를 위해선 전압형 HVDC 기술과 개발 경험이 필수적인데요.
정부의 사업을 따내면 향후 유럽 시장에서 HVDC 사업 수주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산업부 최민정 기자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