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의 언급과 엔화 약세에 원·달러 환율이 나흘 만에 하락 마감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8원 내린 1,471.3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2.3원 오른 1,480.4원에 출발했다. 간밤 그린란드를 두고 미국과 유럽간 마찰이 격화되자, 위험 자산인 원화 가치가 하락해 환율이 상승한 것이다.
개장하자마자 1,480원선을 뚫었던 환율은 이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발언으로 급락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환율에 대해서 "관련 책임 당국에 의하면 1~2달 정도 지나면 환율은 1,400원 전후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 발언 직후인 오전 10시21분께 환율은 하락 전환했다. 장중 10원 넘게 급락해 1,468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위재현 교보증권 선임연구원은 "이 대통령 발언과 국민연금의 국내투자 확대 소식 등 내부적인 요인들이 환율의 추가 하락에 무게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를 줄이고, 국내 투자를 늘린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환율에 하락 압력이 꾸준히 이어졌다"며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를 줄이면 그만큼 달러 매수세도 진정될 가능성이 있어 외환시장에는 환율 하락 재료로 작용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일본 재무상의 구두개입으로 엔화 약세가 다소 진정된 것도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가타야마 사쓰기 일본 재무상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해 "지난해 10월 이후 우리의 재정 정책은 일관되게 책임 있고 지속 가능했으며, 확장적인 정책이 아니었다는 점을 수치가 분명히 보여준다"면서 "시장 참여자들이 진정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위 선임연구원은 "어제 일본의 식품세 감면과 조기 총선 우려에 장기물 중심으로 금리가 급등하며 엔화와 원화가 동반 약세였는데, 오늘 일본 재무상의 구두개입이 나오자 일본 장기채에 대한 매수세와 함께 엔화 약세도 다소 진정됐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오늘 밤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별 연설에 집중하고 있다.
위 선임연구원은 "그린란드와 관련해 유럽과의 관세 갈등이 자산시장에서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 발언 강도에 따라 긴장이 완화될 수도 있고, 반대로 유럽에 더 강한 보복조치가 발생될 수 있어 양방향 리스크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