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거래소가 6월 말부터 주식 거래 시간을 '오전 7시~오후 8시'로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증권가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회원사(증권사) 인력 구조를 고려하지 않은 채 무리한 일정을 추진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증권사 IT 부서는 비상이다. 오전 7시 개장을 위해선 서버 점검 등을 위해 새벽 5~6시 출근이 필수적이고, 오후 8시 마감 후 정산 업무까지 마치면 심야 퇴근이 불가피하다. 한 노조 관계자는 "인력 충원 없는 시간 연장은 전산 직원들을 '24시간 대기조'로 내모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무리한 속도전에 있다고 본다. 넥스트레이드(NXT)가 '하루 12시간 거래'를 앞세워 치고 나가자, 한국거래소가 무리한 일정으로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한다는 비판이다.
거래소가 회원사들에게 보낸 문건에서도 'NXT로 시장 유동성의 약 40%가 분할됐다'는 위기감이 그대로 드러난다. 결국 NXT와 한국거래소의 경쟁에 증권사들은 '6월 말 거래시간 연장'이라는 데드라인만 통보 받게된 셈이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는 22일 오전 11시 한국거래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노조 측은 "수익성이 악화된 거래소가 넥스트레이드와 경쟁하기 위해 증권 노동자들의 삶은 안중에도 없이 일방적인 계획을 발표했다"며 "금융투자자 보호와 시스템 안정성은 뒷전인 이번 계획은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