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청년층에서 취업이나 학업, 구직 활동을 하지 않은 채 그냥 쉬는 '쉬었음' 상태 비중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일할 의사가 없는 청년까지 늘어나면서 노동시장과의 단절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0일 공개한 '쉬었음 청년층의 특징과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 청년층(20∼34세)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상태의 비중은 2019년 14.6%에서 2025년 22.3%로 크게 높아졌다. 가사·육아·질병 등 뚜렷한 사유 없이 취업준비 또는 교육과정 참여 등의 활동을 하지 않는 청년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쉬었음' 청년층 가운데 아예 일자리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 인원도 2019년 28만7천명에서 지난해 45만명으로 6년 새 16만3천명이나 늘었다.
한은은 "향후 노동시장에 재진입할 가능성이 적은 청년들이 갈수록 증가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쉬었음' 청년의 학력 구성을 보면, 초대졸 이하의 비중이 2019∼2025년 평균 59.3%에 이르렀다. 초대졸 이하 청년층 내 '쉬었음' 비중은 지난해 기준 8.6%로, 4년제 대학 이상 청년층 중 '쉬었음' 비중(4.9%)을 크게 웃돌았다.
젊은이들이 '쉬었음' 상태에 놓일 확률을 요인별로 한은이 분석한 결과에서도, 초대졸 이하는 4년제 대졸 이상보다 6.3%포인트(p)나 더 높았다.
아울러 미취업 기간이 1년 늘어날수록 '쉬었음' 상태에 있을 확률은 4.0%p씩 상승했다.
다만 쉬고 있는 청년들이 지나치게 높은 눈높이 때문에 취업을 미루고 있다는 인식은 사실과 다르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한은은 "쉬었음 청년층의 평균 유보임금(노동을 공급하기 위해 최소한으로 기대하는 임금)은 3천100만원으로, 다른 미취업 청년들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쉬었음 청년들은 일하고 싶은 기업 유형으로 중소기업을 가장 많이 꼽았는데, 대기업과 공공기관을 가장 선호한 다른 미취업 청년들보다 오히려 눈높이가 낮았다"고 전했다.
한은은 이러한 분석을 토대로 청년층 가운데 특히 초대졸 이하 집단에 초점을 맞춘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동시장에서 이탈한 청년이 다시 일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실질적인 취업 유인책을 마련하고, 구직 기간 장기화를 막기 위한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