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금을 모두 합치면, 지난해 미국에서 상장한 200여 개 기업의 공모 금액을 전부 더한 것보다 많아질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세 기업을 중심으로, 이런 흐름 속에서 시장의 기대를 함께 받고 있는 상장 준비 기업들까지 같이 살펴보겠습니다.
1) 스페이스X
먼저 스페이스X입니다. 지금 시장에서 가장 관심이 큰 IPO 후보로 꼽히죠. 최근 들어 상장을 향한 움직임이 꽤 구체화됐는데요. 은행들과 이미 면담을 진행했고, 주주들에게도 IPO 계획을 공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블룸버그가 확인한 내부 자료를 보면, 올해 중후반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숫자도 상당합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기업가치는 약 8,000억 달러로 평가받았고, 회사가 목표로 하는 가치는 1조 5천억 달러 수준으로 전해집니다. 이 정도 규모라면, 상장이 성사되면,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IPO가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다만 관전 포인트는 분명합니다. 이런 가치평가가 실제로 가능하냐는 건 위성 사업인 스타링크가 얼마나 성과를 내는지, 또 스타십 로켓이 계획대로 성공하는지에 달려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상장 직후에는 개인투자자들의 기대가 워낙 커서, 이른바 ‘머스크 프리미엄’이 붙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시장이 보게 되는 건, 반복 매출 구조가 얼마나 탄탄한지, 그리고 ‘우주 기반 데이터센터’ 구상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이 부분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2) 오픈AI
오픈AI는 미국에 본사를 둔 AI 기업인데요. 시장에서는 빠르면 올해 말 IPO를 신청하고, 내년쯤 상장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상장 시점과 함께 몸값을 둘러싼 얘기도 계속 같이 나오고 있는데요. 로이터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오픈AI의 현재 기업가치를 약 5,000억 달러 수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픈AI는 8,300억 달러 가치 평가를 전제로, 1,00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변수가 하나 있습니다. 앤트로픽이 상장을 먼저 추진하고 있고, 구글과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자금 확보 차원에서 오픈AI가 상장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분석인데요. 이 과정에서 두 기업 간 상장 경쟁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3) 앤트로픽
AI 모델 클로드를 개발한 앤트로픽도 IPO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접근 방식은 오픈AI와는 조금 다른데요. 앤트로픽은 비용을 꽤 타이트하게 관리하면서, 모델 효율성을 앞세우는 쪽에 더 힘을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기업가치도 이미 한 차례 시장에서 확인됐습니다. 앤트로픽은 지난해 11월,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의 지원을 받은 투자 라운드에서 최대 3,50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시장에서는 이 점이 투자자층을 넓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AI 전문 분석가인 닉 페이션스는, 앤트로픽이 리스크를 꺼리는 연기금이나 보수적인 자금 운용 주체들 입장에서는, 하나의 대안적인 AI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4) 디스코드
인기 채팅·커뮤니티 플랫폼인 디스코드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비공개로 IPO 서류를 제출했고, 3월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모 시장 분위기가 지금처럼 이어진다면, 일반 투자자들도 이르면 다음 달쯤 디스코드의 재무 정보를 일부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디스코드는 지난해 3월에도 IPO를 두고 초기 논의가 오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적이 있었는데요. 이후 미국 연방정부를 둘러싼 혼란이 겹치면서, 상장을 준비하던 기업들 전반이 잠시 속도를 늦췄습니다. 다시 디스코드에 시선이 모이는 건 최근 주식시장 랠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만약 후기 단계 스타트업들이 상장에 나설 수 있는 분위기가 본격적으로 만들어진다면, 디스코드의 IPO도 올해 시장에서 손꼽히는 대형 거래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참고로 디스코드는 2021년 투자 라운드에서 5억 달러를 조달했을 당시, 기업가치를 약 147억 달러로 평가받은 바 있습니다.
5) 람다 랩스
엔비디아의 지원을 받는 AI 클라우드 인프라 회사 람다 랩스도, 올해 상장 가능성이 거론되는 기업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회사를 볼 때 핵심은 역시 엔비디아와의 관계인데요. 엔비디아는 지난해 2월 진행된 시리즈 D 투자에 직접 참여했고, 같은 해 9월에는 람다 랩스와 15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습니다. 4년 동안 GPU 1만 8천 개를 임대하기로 한 건데요. 단순한 투자 관계를 넘어, 실제 사업을 함께 끌고 가는 파트너라는 점이 부각되는 부분입니다.
실적 흐름도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2012년에 설립된 람다 랩스는 2023년 매출이 2억 5천만 달러였고요. 2024년에는 매출이 4억 2,500만 달러에서 많게는 6억 달러까지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렇게 2026년 IPO 기대주 다섯 종목 살펴봤습니다. 2012년 페이스북 IPO 이후 소셜미디어 산업이 본격적으로 주목받았던 것처럼, 이번 상장들도 시장의 시선을 끌고 있습니다. 실제로 스페이스X 상장 얘기가 나오자, 우주항공 관련 종목들이 먼저 움직이기도 했죠. 방금 소개해드린 기업들도, 상장이 가까워질수록 이런 흐름이 나타나는지 한번 주목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은비 외신캐스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