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며 5,000선 돌파를 눈앞에 두자 증시 대기 자금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수 상승 기대가 커지면서 투자자 예탁금과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동시에 증가하는 흐름이다.
17일 금융투자협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5일 현재 투자자 예탁금은 92조6천3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8일 92조8천537억원을 기록하며 90조원을 넘은 데 이어 다시 한번 92조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전년 말과 비교하면 87조8천291억원에서 4조7천739억원 늘었다.
주가 상승 기대를 반영하는 또 다른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7조2천865억원에서 28조7천456억원으로 1조4천억원 늘었다.
투자자가 증권사 계좌에 넣어 둔 잔금의 총합인 투자자 예탁금과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통상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이들 자금이 늘어난 것은 새해 들어 코스피가 거침없이 질주하자 증시에 진입하려는 주변 자금도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코스피는 583.38포인트(13.84%) 뛰었다. 특히 지난 16일에는 11거래일 연속 상승장을 이어가며 4,840.74로 마감해 5,000선에 한층 가까워진 상태다.
국내 증시 랠리 속에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도 해외 주식형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국내 주식형 펀드 1천54개의 연초 이후 지난 15일까지 평균 수익률은 11.94%였다.
이 가운데 액티브형 펀드는 9.75%, 인덱스형 펀드는 12.49%를 기록했다. 반면 해외 주식형 펀드 1천157개의 평균 수익률은 4.90%에 그쳤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대비 저평가된 업종을 중심으로 순환매가 전개되며 지수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지수 수준이 높아지면서 개별 이슈에 대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함께 제기된다.
한편 해외 주식 투자 열기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5일까지 국내 투자자는 미국 주식을 26억3천884만 달러(약 3조8천910억원) 순매수 결제했다.
최근 미국 재무장관의 구두 개입으로 원/달러 환율이 잠시 주춤하기는 했으나 서학 개미는 여전히 1,470원대를 넘나드는 고환율에도 미국 주식 매수세를 지속했다.
올해 들어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종목은 테슬라로, 4억8천437만 달러(약 7천141억원) 규모가 순매수 결제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