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로를 바꾸는 차량을 노려 고의로 교통사고를 일으킨 뒤 거액의 보험금을 챙긴 일가족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및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40대 부부와 이들의 장모인 60대 여성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은 2020년 5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경기 고양과 하남, 서울 일대에서 총 22차례에 걸쳐 고의 사고를 내 약 1억2천만원의 보험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장모 명의로 준비한 차량 3대를 이용해 차선 변경이나 좌회전 과정에서 주행하던 차량을 일부러 들이받는 방식으로 사고를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과정에는 미성년 자녀 3명도 함께 탑승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보험사 제보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객관적 자료가 부족한 데다 피의자들이 범행을 완강히 부인해 수사에 난항을 겪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도로교통공단에 블랙박스 영상 분석을 의뢰, 사고 정황을 정밀 검토했고, 그 결과 유사한 유형의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한 사실을 밝혀냈다.
일부 사고는 불과 열흘 간격으로 연이어 발생했으며, 사고 이력을 감추기 위해 차량을 3차례 폐차한 정황도 확인됐다.
이들은 차량을 수리하지 않고 미수선 수리비를 청구하거나, 경미한 사고에도 전원 입원 치료를 받는 방식으로 보험금을 과다 청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계좌 추적을 통해 보험금이 분배된 정황도 확보했다. 특히 미성년 자녀들을 고의 사고에 반복적으로 동승시켜 위험에 노출한 점을 중대하게 보고 아동학대 혐의를 추가 적용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