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핏속에 흐르는 '한국'의 본질은 무엇인가. 유구한 역사 속에서 빚어진 정체성부터 세계를 매혹하는 K-컬처의 역동성까지, 이 근원적인 질문에 답하는 깊이 있는 탐구가 담긴 신간 『한국, 한국인』이 지난 1월 9일 도서출판 청원에서 출간되었다.
유기풍 전 서강대학교 총장과 『2024 미국 대선의 초상』의 저자 권형균, 그리고 김도영 한국영상대 미디어보이스과 교수가 공동 집필한 이 책은 한국의 어제와 오늘을 입체적으로 조망하며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혹은 잊고 있던 '한국인의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이 여정은 공학자이자 교육자인 유기풍 박사가 외국인 유학생과 글로벌 엔지니어들에게 던졌던 하나의 질문에서 시작된다. “한국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는 물음이다. 이 질문 앞에 저자들은 공학적 사고의 구조화된 분석력 위에 인문학적 통찰을 더했다.
역사, 문화, 교육,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지적 탐구를 통해 독자들은 한국 사회의 숨결과 역동성을 입체적으로 호흡하게 될 것이다.
외국인에게는 ‘최고의 입문서’, 한국인에게는 ‘자긍심의 기록’
이 책은 총 9개 장으로 구성된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환경과 격동의 역사적 경험을 면밀히 탐구하는 것에서부터 오늘날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K-컬처의 형성과 확산 과정까지 폭넓게 다룬다.
특히 '시간을 담은 마법' 장에서는 우리 식탁의 근간을 이루는 김치와 장류의 전통 발효 음식부터 골목길을 훈훈하게 데웠던 '떡순튀(떡볶이·순대·튀김)' 길거리 음식, 나아가 전 세계 식문화를 평정한 라면에 이르기까지 한국인의 독보적인 손맛과 정이 깃든 공동체적 감성을 섬세하게 조명한다.
음악 또한 주요하게 다룬다. 고즈넉한 전통 민요와 삶의 애환이 서린 트로트가 어떻게 BTS, BLACKPINK로 대변되는 현대 K-팝의 거대한 물결로 이어졌는지 그 흐름을 짚어낸다. 또한 빌보드 차트를 장식한 K-팝 아티스트들의 사례를 통해 오늘날 K-팝이 가진 확장성과 강력한 문화적 영향력을 분석하며 한국인의 창조적 에너지를 심도 있게 해설한다.
더 나아가 저자들은 오늘날 한국 경제 성장의 놀라운 배경에는 단순히 '교육열'이나 '빨리빨리 문화'를 넘어선 깊은 정신적 동력이 있음을 역설한다. 이를 단순한 성급함이 아닌, 숱한 위기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끈질기게 버텨온 '견디는 마음', 즉 한국적 근성으로 해석한다.
외환위기 당시 온 국민의 지혜가 모여 가능했던 금모으기 운동의 감동적인 서사와, 과거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이제는 세계를 돕는 공여국으로 거듭난 국가의 대서사를 통해, 저자들은 이 땅에 면면히 흐르는 '국태민안(國泰民安)'이라는 한국 사회의 근본적인 비전을 제시한다.
한류의 뿌리를 이해하는 안내서
유기풍 박사는 책을 통해 "공학자로서 '인간과 자연의 대화'를 연구해왔지만, 이번 『한국, 한국인』에서는 '인간과 인간의 대화'를 시도하고자 했다. 그래서 한국을 진심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전 세계 모든 독자들에게 따뜻하고 명쾌한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는 소회를 밝혔다.
공동 저자인 권형균 대표는 이 책이 "내부적으로는 우리 사회의 새로운 일원이 되어가는 외국인들을 따뜻하게 보듬고, 파편화된 사회를 이해와 공감으로 잇는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전하며, "외부적으로는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를 가장 정확하게 전달하는 가교가 될 것"이라는 비전을 덧붙였다.
또 다른 공동 저자인 김도영 교수는 "문화예술은 국가 성장의 핵심 동력이며 이 책은 문화적 성취와 정치·경제적 발전을 함께 엮어 한국의 비약적 성장 과정을 입체적으로 조명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한국인』은 단순히 한국을 소개하는 책을 넘어,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한국의 본질과 미래를 통찰하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깊은 영감과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