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해 첫 수출이 마이너스로 출발했습니다. 이달 초 수출이 2%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실제 조업일수를 고려해보면 지난해 수출 호조세는 이어지는 추세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자동차와 선박 등 주력 품목의 수출은 부진했고 관세 여파에 대미 수출도 다시 고꾸라졌습니다.
세종스튜디오 연결합니다. 전민정 기자, 우리 수출에서 반도체 의존도는 더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반도체 수출은 46% 가까이 늘었습니다.
AI 투자 열풍을 타고 반도체 업황이 수퍼사이클 국면에 진입한 데다, 메모리 가격 강세, HBM(고대역폭메모리)의 수요 증가 영향까지 더해졌기 때문인데요.
다른 IT 품목인 무선통신기기와 컴퓨터 주변기기 역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수출 상승세를 이끌었던 자동차는 미국의 관세 부과, 해외 생산 확대 여파에 25% 가까이 줄며 부진했고요.
또 다른 주력 품목인 선박은 13% 감소했고, 50%의 대미 관세 부담을 짊어진 철강 수출도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이처럼 IT와 비IT 품목간 수출 양극화는 더 분명해졌고요.
반도체 쏠림 현상도 두드러졌습니다.
전체 수출액 중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1년 전 이맘때 보다 9.8%포인트 증가하며 30%에 달했습니다.
<앵커>
반도체 착시에 가려진 우리 수출의 구조적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것 같은데요. 미국의 관세 여파도 본격화되고 있네요. 대미 수출도 두자릿 수 감소세를 보였어요?
<기자>
네, 1월 초순 미국으로의 수출은 14.7% 줄었는데요. 하루 평균 기준으로도 8.6% 감소한 수치입니다.
지난달 대미 수출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다섯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는데, 한달 만에 다시 둔화되는 모양새입니다.
아무래도 미국 관세 여파로 인한 자동차와 철강 제품의 수출 차질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습니다.
여기에 유럽으로의 수출이 30% 넘게 줄어든 점도 눈에 띄는데요. 앞으로도 EU에 대한 수출 환경은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EU로 수출하는 철강·알루미늄·시멘트 등에 탄소 배출량에 비례한 비용을 관세처럼 부과하는 제도죠.
탄소국경조정제도, CBAM이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당장 수출 가격 경쟁력 하락이 불가피해졌고요.
이외에도 캐나다의 철강 저율 관세 할당 축소, 멕시코의 최대 50% 고율관세 부과 등 각국이 쌓아올리고 있는 무역장벽은 올해 우리 수출에 추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입니다.
지금까지 세종스튜디오에서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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