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으로 촉발된 이란 시위가 2주 가까이 이어지며 사망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이란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 희생자가 2,000명이 넘었을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라 나오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도울 준비가 됐다며 직접 개입할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이란을 둘러싼 갈등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시위 열닷새째인 11일(현지시각) 노르웨이 기반 시민단체 이란인권(IHR)에 따르면 이날까지 파악된 사망자는 최소 192명으로 나타났다. 이 단체가 지난 9일 발표한 51명에서 약 4배로 뛴 수치다.
IHR은 이란 당국이 현지에서 인터넷과 통신이 60시간 넘게 차단된 점을 지적하며 "확인되지 않은 보고에 따르면 일부 소식통은 2,000명 이상이 사망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고 전했다.
특히 IHR은 9일과 10일 이틀간 사망자 발생이 집중했고, 이란 수도 테헤란의 한 영안실에서는 시위에 참여했던 희생자 시신 수백구가 목격됐다는 전언도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기반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시민 490명, 군경 48명 등 총 538명이 숨지고 1만600명 이상이 체포된 것으로 보인다고 집계했다. 이 또한 전날 추산치(116명) 대비 5배로 늘어난 것이다.
이란 당국이 인터넷과 통신을 60시간 넘게 차단하면서 시민들의 피해 규모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 마무드 아미리모가담 IHR 이사는 "전국적으로 인터넷이 차단된 이후 발생하고 있는 시위대 학살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광범위할 수 있다"며 "국제사회는 이를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라"고 촉구했다.
지난달 28일 수도 테헤란에서 시작된 이란의 반정부 시위는 이날까지 2주째 규모를 키우며 이어지고 있다. 이란 당국은 지난주부터 인터넷·통신 등을 차단하는 한편 일부 지역에 신정체제 수호의 첨병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지상군을 투입하며 시위 진압에 주력하고 있다.
외부와의 소통이 차단된 시민들 중 일부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이용해왔으나 최근에는 이마저도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 당국자들로부터 이란에 대한 군사개입 옵션을 보고받고 실행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사 개입 가능성까지 시사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부가 미국에 협상을 제안해 왔다면서 현재 회담을 조율 중이라며 대화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측 회담이 열리기 전에 벌어지고 있는 일들 때문에 우리가 먼저 행동해야 할 수도 있다"면서도 "회담은 준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의회 지도부 역시 미국이 군사 공격에 나설 경우 강력한 보복에 나설 계획임을 밝혔다. 모하메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은 "망상에 빠졌다"며 "이란 공격은 역내 모든 미군 기지와 군사 시설, 함선 등을 합법적인 공격 목표물로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상=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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