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 원자재 시황도 살펴보겠습니다.
(유가)
요즘 유가 시장은 높아진 지정학적 위험과 늘어나는 재고 사이 복잡한 줄다리기 중입니다. 전일장에 WTI는 2.35% 오른 58달러 후반에, 브렌트유는 2.18% 상승한 63달러에 거래됐는데요.
우선, 이란 쪽 상황부터 살펴보죠. 미국과 적대적인 관계인 이란에서는 2주째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란 정부의 강경한 진압으로 수십명이 사망하는 등 상황은 격화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에 개입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2022년 전국적인 봉기 이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게 가장 큰 정치적 도전을 평가받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란은 하루 300만 배럴 이상을 생산하는 주요 산유국이기 때문에 유가 공급에도 차질을 줄 수 있는 상황인데요.
이 같은 리스크는 옵션 시장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원유 선물 옵션에서 ‘상승’에 베팅하는 콜옵션 쏠림 현상이 7월 이후 가장 큰 수준으로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삭소은행의 원자재 분석가는 “이란 내 시위가 확산되는 조짐이 보이면서, 시장이 공급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미국은 베네수엘라 원유 통제에 첫발을 내딛은 모습입니다. 베네수엘라에 중질유 희석제 ‘나프타’ 공급을 8개월만에 재개한 건데요. ‘나프타’는 중질유 생산에 필수적인 재료입니다. 만약 베네수엘라산 원유 유입 확대와 다른 지역의 생산 증가가 맞물린다면, 1분기동안 유가가 50달러대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요. 골드만삭스는 현재 유가 전망이 지난 10년 중 가장 비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천연가스)
그리고 전일장 천연가스는 7% 가까이 크게 하락했습니다. 미국 대부분 지역의 날씨가 예년보다 따뜻할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 난방용 가스 수요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인데요. 15일까지는 중부 지역에 잠시 한파가 지나가겠지만, 전체적으로 난방 수요를 크게 자극할 만한 추위는 아니라는 판단입니다.
(금, 은)
이어서 금속선물 쪽도 살펴보겠습니다. 예상보다 부진한 고용지표와 함께,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함께 평가한 모습인데요. 전일장 금 선물은 0.9% 오른 4,500달러에 거래됐고요. 은 선물은 5.59% 상승, 79달러 초반에 거래됐습니다.
미국의 12월 비농업고용은 5만명 증가에 그치며, 시장 예상치 6만명을 밑돌았습니다. 실업률은 4.4%로 하락하며 예상치인 4.5%보다 낮았는데요. TD증권은 “고용 창출 환경이 좋지 않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고요. 연준이 올해에도 완화 기조를 이어갈거란 기대감, 동시에 벌어지는 여러 지정학적 이슈들, 탈달러화 흐름 등 귀금속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백금, 팔라듐)
그리고 전일장 백금과 팔라듐도 나란히 강세 보였습니다. 백금이 1.29% 오른 2,296달러에 거래됐고요. 팔라듐은 4% 급등, 1,870달러에 거래됐는데요.
뱅크오브아메리카에서 올해 백금과 팔라듐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백금의 경우 트로이온스당 1,825달러에서 2,450달러로 높였고요. 팔라듐은 1,525달러에서 1,725달러로 상향했습니다. 분석가는 특히, 관세 이슈에 주목하는데요. 미국이 러시아산 팔라듐에 관세를 매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물량을 미리 미국으로 옮기려는 움직임이 커져서 현재 CME에 쌓이는 재고는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요. 관세가 실제로 부과되면, 미국내 팔라듐 가격은 더 오를 거란 설명입니다. 다만, “‘지속적인 공급 부족’을 근거로 백금이 팔라듐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습니다.
(코코아)
마지막으로 코코아 선물도 보면, 전일장 12% 급락했습니다. 지수 리밸런싱으로 돌아온 매수세를 수출업체들은 ‘매도 기회’로 활용했기 때문인데요. 이로 인해, 원자재 지수 리밸런싱 기대감으로 올랐던 상승분은 거의 사라지게 됐습니다. 또, 리밸런싱을 앞두고 미리 산 투기 자금이 한꺼번에 되팔기에 나서면서 가격이 무너졌다는 분석입니다.
지금까지 원자재 시황도 살펴봤습니다.
김지윤 외신캐스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