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라이 릴리의 비만치료제 '마운자로'가 국내 출시 이후 빠르게 처방이 늘며 기존 1위였던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출시 넉 달 만에 누적 처방 10만건을 넘어서는 등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 시장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평가다.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마운자로(성분명 세마글루티드)의 지난해 11월 처방 건수는 9만7천344건으로 집계됐다. 전월(7만9천80건)보다 23.1%(1만8천264건) 증가한 것으로, 출시 첫 달인 작년 8월 1만8천579건에 비해서는 5.2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마운자로는 지난해 8월 2.5㎎과 5㎎ 저용량 제품으로 국내에 처음 선보였고, 9월 말 이후 7.5㎎과 10㎎ 등 고용량 제품이 순차적으로 공급되면서 처방이 본격적으로 확대됐다.
반면 그동안 비만치료제 처방 1위를 유지해온 위고비는 지난해 11월 7만1천333건으로 전월(7만9천823건)보다 10.6%(8천490건) 감소했다.
위고비 처방 건수는 작년 9월 8만5천519건으로 전월보다 2천214건 늘었지만 이후로는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임상 결과를 보면 마운자로는 고용량 투여 시 평균 체중 감소율이 평균 20.2%로 13.7% 수준인 위고비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위고비 처방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시장은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마운자로 출시 효과와 비만 치료에 대한 관심 증가로 두 제품의 합산 처방 건수는 지난해 11월 기준 16만8천677건으로 넉달새 152.5%(6만6천793건) 급증했다.
GLP-1 계열 비만치료제에 대한 환자들의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고비, 마운자로 가격은 4주분 기준 용량에 따라 25만~5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