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CES 2026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이 '피지컬 AI'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행사 기간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한 데 이어 지난(9일) 새벽 로봇의 두뇌인 'AI 칩'도 개발해 양산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산업부 배창학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배 기자, 현대차가 AI 칩 관련 소식을 전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성과를 달성한 건가요?
<기자>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로봇의 두뇌를 몸 밖이 아니라 안에 심는 기술을 내재화했습니다.
로봇도 사람처럼 생각을 거쳐 행동을 하는데, 그동안 기체 밖에 있는 네트워크와 클라우드가 뇌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로봇 그리고 네트워크와 클라우드 간 신호 세기가 약해지면 생각과 행동 간 시차가 생기고, 연결이 끊기면 멈추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현대차·기아는 온-디바이스 즉, 기체 외부가 아닌 내부에 장착하는 AI 칩을 개발해 로봇에 장착시켜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한 겁니다.
특히 현대차·기아의 AI 칩은 일반 조명이나 전자기기에서 쓰이는 5와트 수준의 초저전력 제품이라, 배터리 소모량이 적고 발열 위험도 낮습니다.

현대차·기아의 로보틱스랩장인 현동진 상무는 지난 새벽 CES 파운드리 세션에서 "지난 2024년부터 안면인식·배달로봇에 AI 칩을 장착해 성능과 품질을 검증했다"라며 "올해 병원과 호텔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현대차·기아와 AI 칩을 만든 딥엑스는 어떤 기업입니까?
<기자>
국내 유니콘 기업인 딥엑스는 로봇이나 CCTV와 같은 산업 기기에 들어가는 인공지능 두뇌를 만드는 업체입니다.
엔비디아처럼 서버용 AI 칩이 아니라 전기 수급이 불안정하거나, 제한된 공간에 있는 기기들에 특화된 제품을 설계해 제작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기아와 지난 2023년 로봇 플랫폼용 AI 반도체 탑재를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래 3년 가까이 협력하고 있습니다.
딥엑스의 핵심 기술은 AI를 데이터 센터에서 벗어난 곳에 있는 전자기기에서 구현하는 겁니다.
AI 반도체 원천 기술과 관련한 국내외 특허권만 150개 넘게 보유 중으로, 기술을 기반으로 현대차·기아와 AI를 로봇에 최적화된 구조로 재편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피지컬 AI 분야에서 현대차·기아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입니까?
<기자>
현대차·기아는 이번 CES를 계기로 로보틱스와 인공지능을 회사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본격적으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공개와 이번 'AI 칩' 개발, 양산을 통해 글로벌 로보틱스 생태계 구축을 주도해 시장을 앞장서 이끌겠다는 구상입니다.
특히 로봇이라는 플랫폼뿐 아니라 부속품인 AI 칩 시장에 진출한 건 지속적인 성장세를 눈여겨봐서입니다.
올해 AI 칩 시장 규모는 약 200억 달러로 추정되는데, 2030년이면 1,000억 달러 이상으로 급성장할 전망입니다.

현동진 상무는 현대차·기아의 AI 칩 개발과 양산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회사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공간의 로봇화’를 강조했습니다.
공간의 로봇화는 로봇을 만드는 것을 넘어 AI 칩을 통해 로봇이 다니는 공간을 바꾸겠다며 현대차·기아가 제시한 청사진입니다.

현 상무는 "궁극적인 목표는 지속 가능한 로봇 생태계 구축으로 더 많은 이에게 효율적이고, 스마트해진 AI 칩 탑재 로봇을 제공하겠다"라고 약속했습니다.
<앵커>
산업부 배창학 기자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