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인공지능(AI) 정책을 총괄해 'AI 차르'로 불리는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과학기술자문위원회 위원이 캘리포니아를 떠나 텍사스로 이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억만장자세'를 피하기 위해서다.
색스 위원장이 운영하는 벤처투자사 '크래프트 벤처스'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오스틴에 새 사무실을 열었다고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와 일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이 2일 보도했다.
색스 위원장의 거주지도 지난달부터 이곳으로 옮겨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고 크래프트 벤처스는 밝혔다.
그가 이주한 것은 캘리포니아주에서 추진되고 있는 이른바 '억만장자세'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세금은 올해 1월 1일 기준 순자산이 10억 달러(약 1조4천억원) 이상인 주내 부자들에게 일회성으로 재산세 5%를 부과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진보 성향 민주당 정치인들과 노조가 이를 추진하는 중이다.
색스 위원장은 "부유세는 여러 지역에서 시도됐지만 항상 역효과를 낳았다"고 최근 인터뷰에서 말하는 등 억만장자세에 비판적인 입장이었다.
그는 엑스(X)에 자신의 텍사스 이주를 알리며, 다른 실리콘밸리 인사들에게도 오스틴에 사무실을 내라고 촉구했다.
그는 당선된 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을 겨냥해 "민주당은 사회주의 정당이 됐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맘다니는 부유층에 대한 소득세 인상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사회주의에 대한 반발로 마이애미가 뉴욕을 대체하는 금융 수도가 되고, 오스틴이 샌프란시스코를 대신해 기술 수도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창업자와 피터 틸 팔란티어 창업자도 억만장자세가 도입되면 캘리포니아주를 떠나겠다고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이 반대하고 있어 '억만장자세' 법안은 현실이 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