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초 1,400원대 초반까지 진정됐던 환율은 신년에도 다시 1,440원대를 오르내리며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환율 방향성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다는 걸 아는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오늘 신년사에서 환율에 가장 주목했습니다.
한국은행 담당하는 김예원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김예원 기자, 환율이 완전히 진정되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기자>
네, 맞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오늘 10시 1,439.5원에 개장해 소폭 오름세를 이어오며 1,443원을 돌파했는데요.
수입업체 결제 수요와 해외투자 환전 수요가 맞물리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에도 정규장 마감 이후 달러 매수 영향으로 환율이 1,450원을 터치하기도 했었죠.
다만, 정부의 환율 안정 의지가 재확인되면서 상단은 다소 제한적인 흐름입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오늘 신년사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해 환율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영향으로 보입니다.
총재 발언 먼저 듣고 오시죠.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환율의 적정 수준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1,400원대 후반의 환율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는 괴리가 큰 수준으로 보입니다.]
이어 이 총재는 최근의 환율 수준만으로 과거 위기 상황과 유사하다고 보는 시각은 부적절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이 같은 환율 상승이 물가에 상승 압력을 주고,
내수 기업 등에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해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아직까지 올해 환율 방향성을 확신하기가 쉽지 않아보이는데, 무엇에 달렸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우선 이창용 총재는 시무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기대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기대는 국내 기관을 중심으로 형성된 환율 상승에 대한 기대인데요.
이 총재는 현재 시장의 포지션이 환율 상승 쪽으로 상당히 쏠려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연말에 한 것처럼 관리를 해야 한다고 언급했는데요.
작년 말 환율 관리를 위해 계속된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이 연초에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아울러 이 총재는 국민연금 전략적 환 헤지의 탄력적인 대응과 관련한 개선책이 조만간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당국의 실개입과 더불어 국민연금과의 뉴 프레임워크 논의 등이 환율 방향성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고요.
또, 미국 경제의 흐름과 그에 따른 연준의 통화 정책 방향 역시 올해 환율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힙니다.
주요 투자은행들의 예상대로 미국 경제가 2% 안팎의 성장세를 유지할 경우,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서둘러 인하할 필요성은 더욱 낮아집니다.
이는 달러 가치가 빠르게 약세로 전환되기 어렵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겠습니다.
환율 안정 측면에서는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고요.
지난달 FOMC 회의록에서도 연준 위원들은 추가 금리 인하 속도를 두고 견해 차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올해 첫 FOMC 회의는 오는 27~28일로 예정돼 있는데요.
미국 경기 흐름과 연준의 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한 만큼, 그에 따른 달러화와 원화의 향방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한국은행에서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영상편집: 최연경, CG: 김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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