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금 가격이 폭등세를 이어가자 금 밀수가 늘어났고, 이에 중앙은행들이 소규모 금광에서 직접 금을 사들이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국제 금값은 전년보다 60% 이상 폭등해 온스당 4천300달러를 돌파했다. 이에 불법 채굴과 밀수가 횡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규모 금광이나 비공식적 채굴이 많은 지역에서 삼림 파괴, 수질오염, 인신매매 및 강제노동, 조직범죄 자금 지원 등 심각한 문제가 일어나는 상황이다.
데이비드 테이트 세계금협회(WGC) 최고경영자(CEO)는 소규모 광산업체가 채굴하는 금이 많게는 연 1천t이고 그중 상당량이 밀거래된다면서 "악당들에게 넘어가는 금이 얼마나 되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50%만 돼도 어마어마한 양"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값이 1만 달러라도 됐다간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값 급등으로 범죄조직 수입 증가, 환경 파괴와 같은 의도치 않은 결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에 많은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중앙화한 매입 프로그램으로 바꾸고 있다.
마다가스카르의 금 생산량은 연간 20t, 현재 가치로 28억 달러(약 4조원) 규모에 달하지만 대부분은 불법으로 국외로 반출된다.
마다가스카르 중앙은행의 아이보 안드리아나리벨로 총재는 밀수 조직들이 항공기와 헬기까지 동원한다며 국고에서 세수와 외화를 도둑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은행은 전국의 소규모 금광을 대상으로 금 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금 보유고를 1t에서 4t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매입한 금은 국외로 보내 정제해 외화로 바꾸거나 금 보유고를 늘린다.
가나 중앙은행도 지난해 중앙 금 매입 조직을 신설했다. 가나에서는 소규모 채굴에 따른 수은 배출, 수질 오염 문제가 심각해 가나 수로의 60% 이상이 금광 활동으로 오염됐을 정도다.
에콰도르에서는 마약 밀매 조직이 금광으로 몰려 골칫거리다. 에콰도르 중앙은행은 2016년 시작된 국내 금 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달 남부 마을에 새로운 거래소를 개설하기로 했다.
이 은행의 투자 총괄 디에고 파트리시오 타피아 엔칼라다는 "금광업체가 다른 통로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할 유인책으로 가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중앙은행이 금을 매입하는 것이 간단하진 않다. 금광석이 합법적으로 채굴돼 정상적으로 거래되는 것인지, 분쟁이나 범죄에 연루되진 않았는지 출처를 확인하기 어렵다.
비정부기구(NGO) 스위스에이드의 원자재 총괄 마르크 위멜은 "이런 프로그램의 문제와 실패도 많이 목격된다"며 "대부분 실사 및 추적 체계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