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시를 움직일 재료가 부재했던 가운데 2025년 마지막 거래일은 차분하게 마무리했습니다.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지만 S&P500 지수와 나스닥은 3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달성했습니다. 이에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대체로 올해 미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LPL파이낸셜은 “2025년 단순히 ‘회복력 있는 해’라고 표현하는 것은 부족하다”며 모든 악조건을 극복했다고 평가했고, 글로벌트 인베스트먼트는 “2025년의 경험 덕분에 시장은 2026년에 있을 변화도 충분히 넘어설 내성을 갖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종목별로는 알파벳이 2025년 한 해 65% 급등하며 M7 중 가장 뛰어난 성과를 보였고, 엔비디아는 39% 상승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그리고 연말에는 하락세로 마감했지만 금과 은은 1970년대 이후 최고의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글로벌 IB들은 지난해 증시를 귀금속 랠리가 새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런데 당분간 공급 부족 우려로 가격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미국이 지난해 11월 자국의 경제와 국가안보에 필수적이라고 판단하는 '핵심 광물' 목록에 구리, 우라늄 등과 함께 은을 추가한 가운데 현지시간 1일부터 세계 최대 은 생산국 중 하나인 중국이 희토류에 준하는 수준의 엄격한 수출 통제를 은에도 적용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희토류에 이어 이번에는 은을 ‘전략 광물’로 삼아 대외 4월에 있을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에 맞춰 대외 협상력을 높이려는 포석으로 해석했습니다. CNBC는 “중국의 새로운 은 수출 통제에 따라 산업 전반에 타격을 예상한다”고 전했으며, 일론 머스크 CEO도 “은은 산업 공정에 필요하기 때문에 해당 조치가 우려된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틱시스는 “이번 수출통제 조치가 중국 내 태양광과 전기차 관련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며 중국이 수출 허가 요건을 매우 엄격하게 적용할 경우 은 가격이 온스당 100달러에 달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CME 그룹은 일주일 새 두번째로 금속 선물의 증거금 요건을 인상했습니다. 밀러 타박은 “단기적인 변동성이 잡히기 전까지 며칠간 귀금속 시장에서 매수와 매도 간의 힘겨루기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는데, 시장에서는 단기 조정 이후에는 금을 중심으로 귀금속 시장이 상승 잠재력을 유지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한편, 현지시간 30일 공개된 12월 FOMC 의사록에서는 당시 금리 인하 결정이 최종 표결 결과보다 훨씬 더 팽팽했음이 드러났습니다. 대다수의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둔화할 경우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는 데 동의했지만, 다만 향후 금리 인하의 속도와 강도를 둘러싸고는 의견이 엇갈렸는데요. 일부 위원들은 높은 물가가 고착화될 것을 우려해 12월 인하 이후에는 상당 기간 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였으며, 로이터에 따르면 연내 투표권을 가지지 않은 위원들을 포함해 6명이 금리 인하를 반대했습니다. 의시록에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지지한 일부 위원들조차 결정이 매우 미묘한 균형 위에 있었으며 금리를 동결하는 선택도 가능했다고 언급했다”는 내용이 담기며, 당시 표결이 자칫 금리 동결로 기울 수 있었던 어려운 결정이었음을 시사했습니다. 다만, 시장은 파월 의장의 임기가 5월에 끝나면서 새로운 연준 의장이 1월에 발표될 예정인 점 역시 주목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연준 의장은 시장이 좋을 때 금리를 인하하길 바라며 나에게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누구도 의장이 될 수 없다”고 발언한 가운데 외신들은 “케빈 해셋과 케빈 워시 등 현재 거론되는 차기 연준 의장 후보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를 임기 초기부터 외면하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을 보였습니다. 또한 연결해서 봐야 할 부분은 달러 인덱스가 8년 만에 가장 가파른 연간 하락폭을 기록한 부분입니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달 31일 기준 98선을 나타내며 24년 말 108선 대비 9.5% 하락했습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차기 연준 의장에 따라 달러화의 방향이 갈릴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차기 연준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금리 인하 요구를 따른다면 달러 약세가 심화할 수 있다”며 파이낸셜 타임스와 월스트리트 저널은 올해도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서혜영 외신캐스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