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이하 워너브러더스)가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이하 파라마운트)가 제시한 인수 수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전망이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워너브러더스 이사회가 파라마운트 측의 인수 수정안을 다시 한번 거절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워너브러더스는 이달 초 영화·TV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서비스 'HBO 맥스'를 포함한 핵심 사업 부문을 넷플릭스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규모는 720억달러(약 106조원)로 주당 27.75달러에 해당한다.
사업 부문이 아니라 회사 전체를 주당 30달러, 1천84억달러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겠다는 파라마운트 대신 넷플릭스를 선택한 것이다.
이에 파라마운트는 며칠 뒤 적대적 인수·합병(M&A) 개시를 선언하고, 워너브러더스 주주들을 상대로 주당 현금 30달러에 주식 공개매수를 시작했다.
하지만 워너브러더스 이사회는 이 제안이 넷플릭스 조건보다 여전히 낫지 않고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의 개인재산으로 보증되지 않아 위험하다고 거절했다. 엘리슨 회장은 파라마운트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엘리슨의 부친이다.
이에 엘리슨 회장이 인수 자금의 일부인 404억달러를 "취소 불가능한 개인 보증" 형태로 제공했다고 파라마운트는 수정 제안했다.
또한 파라마운트는 경쟁당국이 시장경쟁 침해를 이유로 인수를 승인하지 않을 시 파라마운트가 지급하는 위약금을 기존 50억달러에서 58억달러로 높여 제안, 넷플릭스가 제시한 금액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워너브러더스 이사회는 입장을 바꾸지 않은 채 파라마운트가 인수 가격을 높이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부 주주들은 파라마운트가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또한 이사회는 엘리슨 부자의 승인 없이는 워너브러더스가 부채를 관리할 수 없게 될 가능성과 넷플릭스와의 계약 파기 시 지급할 위약금 28억달러를 파라마운트가 보전하겠다는 보장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라마운트는 주식 공매 마감을 애초 내년 1월 8일에서 1월 21일로 연장한 상태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