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합수단)이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한 국제 로맨스·투자사기 조직을 적발했다.
합수단은 중국인 총책이 이끄는 범죄단체 조직원 11명을 구속기소하고, 2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조직은 캄보디아 포이펫 일대를 근거지로 삼아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0월까지 피해자들로부터 약 19억3,000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SNS와 메신저를 통해 재력 있는 젊은 여성으로 가장하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 투자로 막대한 수익을 얻었다고 피해자들을 속였다. 가짜 스페이스X 애플리케이션까지 마련해 피해자들이 이를 설치하도록 유도했다.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대비책까지 준비했다. 조직원 일부가 국내 수사기관에 적발될 경우 '취업 사기에 속아 캄보디아로 끌려와 감금·협박에 어쩔 수 없이 범행에 가담했다'는 거짓 진술을 하도록 지시한 정황도 드러났다.
합수단은 아직 체포되지 않은 조직원 7명을 추적 중이다.
합수단 관계자는 "가담 기간과 상관없이 단 1명도 빠져나갈 수 없도록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