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양국 간에 조율된 20개항의 우크라이나전쟁 종전안(평화협상안)을 놓고 다시 협의에 나섰다.
CNNㆍ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자신의 저택이 있는 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회담을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3시간 넘는 대화를 마친 후 "우리는 훨씬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매우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모든 주제에 있어 훌륭했다"며 "1월 중 트럼프를 비롯한 유럽 정상들과 만나 종전안 논의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합의에 이를 것으로 생각한다"며 "협상은 마지막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시한에 대해서는 '데드라인은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이후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유럽 주요 지도자들과도 전화 통화를 이어갈 계획임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종전안의 20개 항목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가능한 한 빠르게 평화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 이 가운데 약 90%는 이미 양측 팀(미국과 우크라이나)이 합의에 이른 내용"이라고 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예고하며 "20개 항목 평화안의 90%가 준비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합의하지 못했다고 밝힌 평화안의 '10%'는 주로 영토 할양 문제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동부 도네츠크에서 완전히 군대를 철수하고 돈바스 지역 영토를 할양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현재 전선에서 전투를 중단하기를 원한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경제적으로 크게 이익이 되는 내용이 있다. 재건해야 할 부분이 많고 그 과정에서 막대한 부가 창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보 보장과 함께 전후 재건 구상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