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판만 더"…'큰 손' 거듭난 2030

오락실이 소규모 공간을 벗어나 대형 게임센터 형태로 진화하면서 이용객 1인당 카드 결제 금액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오락실에서의 인당 카드 이용액은 처음으로 2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25일 KB국민카드가 전국 문화·취미업종 가맹점 약 400곳의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1∼11월) 오락실에서 인당 카드 이용금액은 2만4천105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만9천683원보다 22.5% 증가한 것으로, 2023년(1만8천103원)과 비교하면 33.2% 늘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의 소비가 가장 컸다. 올해 30대의 인당 카드 이용금액은 2만6천77원으로, 전년 대비 약 26.7% 증가했다. 이어 20대가 2만4천316원으로 뒤를 이었고, 40대는 2만2천316원 수준이었다. 50대와 60대는 각각 1만7천829원, 1만8천336원을 썼다.

방문객 비중에서는 20대(52%)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가장 많았고, 30대(27%)가 뒤를 이었다. 방문 횟수는 20대가 더 많았지만, 1회당 지출액은 30대가 더 컸다.

최근 오락실은 유동 인구가 많은 도심 상권에 여러 층 규모의 대형 게임센터로 들어서고 있다. 크레인게임(인형뽑기), 리듬게임 등 다양한 기기를 한 공간에 배치하면서 체류 시간이 길어지고, 자연스럽게 소비 금액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오락실이 대형화하고, 여기에 소비력을 갖춘 30대의 여가문화가 술자리 위주에서 스포츠·오락 중심으로 바뀐 추세가 맞물려 카드 사용액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