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글로벌 공급 과잉과 보호무역주의 등으로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산업 구조 개편이 본격화됩니다.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에 있는 16개 석화기업이 정부에 사업 재편안을 모두 제출하면서 석화 업계 체질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 작업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된 건데요.
정부는 금융과 세제 지원 등으로 기업의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계획입니다.
세종스튜디오 연결합니다. 전민정 기자, 석유화학 구조개편이 첫 관문을 넘었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선 정부가 제시한 석유화학업계 자율 구조조정안 제출 시한은 이달 말이었는데요.
지난 19일까지 국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 16곳 모두 산업통상부에 사업 재편안 제출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들 기업은 여수와 울산, 대산 등 3대 석유화학단지에 생산 시설을 두고 있는데요.
업종은 나프타를 분해해 에틸렌을 생산하는 NCC, 나프타분해시설과 프로판을 원료로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PDH, 프로판 탈수소화 이렇게 크게 두 갈래입니다.
석화단지별로 구조조정 계획을 보면요. 우선 충남 대산에서 NCC를 운영하는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가 사업 재편안을 지난달 말 가장 먼저 제출하며 110만 톤 감산을 일찌감치 결정지었습니다.
전남 여수에선 LG화학과 GS칼텍스가 노후도가 높은 120만톤 규모의 NCC 설비를 정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고요.
여수의 또 다른 석유화학 생산 거점인 여천NCC는 현재 가동 중단 상태인 3공장을 포함해 1·2공장 혹은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한 곳을 추가로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울산의 경우 적극적 감산보단 SK지오센트릭과 대한유화·에쓰오일간 사업 조정안에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부는 이 기업들이 사업 재편안을 제대로 시행할 경우 업계가 제시한 대로 270만톤에서 최대 370만톤의 NCC 감축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이는 우리나라 전체 NCC 생산설비 1,470만톤의 최대 25%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앵커>
오늘 오후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주요 석화기업 CE0와 간담회를 가졌는데요. 정부 지원 방안, 윤곽이 나왔나요?
<기자>
네, 오늘 간담회에선 석유화학 구조조정 방안을 점검하는 것은 물론, 세금 감면과 같은 구체적 지원책도 함께 논의됐는데요.
김정관 장관은 먼저 구조개편 1단계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평가하며 이번 사업재편안을 바탕으로 최종 사업재편 계획서를 빠른 시일 내 마련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업 재편이 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 주도의 지원 패키지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김정관 장관입니다.
[김정관 / 산업통상부 장관 : 사업재편계획서 최종안이 제출되면 충실하게 심의하겠습니다. 동시에 금융·세제·연구개발(R&D)·규제완화 등 지원패키지를 마련해 사업재편 이행을 적극 뒷받침하겠습니다.]
지난 11월 말 가장 먼저 사업재편 윤곽이 나온 곳이죠.
‘대산 1호 프로젝트’는 내년 1월 중 승인을 목표로 현재 예비심의 중인데요.
정부지원 패키지 또한 마무리 검토 단계에 접어든 상황이고요. 채권금융기관은 현재 진행중인 실사를 토대로 금융지원 방안을 협의해 확정할 계획입니다.
<앵커>
구조개편의 첫 단추가 꿰어진 만큼, 이제 석유화학 업계 자율 감축과 체질 개선이 본격화될텐데요. 이와 관련해서도 정부가 지원에 나선다고요?
<기자>
네, 이번 구조개편의 또 다른 한 축이죠. 고부가·친환경 전환을 위한 지원 체계가 마련되는데요.
내일 23일부터 '화학산업 혁신 얼라이언스'가 출범합니다.
주력산업의 첨단화와 친환경 전환 핵심소재의 R&D 기반 마련을 위해 기업과 학계·연구계가 함께 참여하는 협력 플랫폼이 가동되는 겁니다.
정부는 사업재편에 참여하는 기업의 연구개발 수요를 최우선으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이고요.
여기에 구조개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역 중소·중견기업의 어려움과 고용 충격을 줄이기 위해 '화학산업 생태계 종합 지원대책'도 내년 상반기 중으로 내놓겠다는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세종스튜디오에서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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