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벨기에를 출발해 미국으로 향하던 보잉747 화물기가 기체 이상으로 긴급 회항하는 과정에서 대량의 항공유를 공중에 방출하며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쏟아졌다.
19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지난 14일 벨기에 동부 리에주 교외 여러 지역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냄새가 난다는 주민 신고가 지방 당국에 잇따라 접수됐다.
조사 결과, 악취의 원인은 상공에서 배출된 항공유로 확인됐다.
문제가 된 항공기는 화물 전용 항공사 챌린지항공 소속 보잉747로, 오전 10시 30분께 리에주 공항을 이륙해 뉴욕으로 향하던 중 착륙장치에 이상이 발견됐다. 승무원들은 안전을 위해 회항을 결정했지만, 장거리 비행을 위해 연료를 가득 실은 상태여서 착륙 허용 중량을 초과한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항공기는 약 1시간 동안 리에주 상공을 선회하며 연료를 줄이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고, 오전 11시 45분께 비상 착륙에 성공했다.
현지 언론은 이 과정에서 리에주 인근 8개 마을 상공에 최대 100t에 달하는 항공유가 방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리에주 공항 측은 비상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시행되는 절차였으며, 연료 대부분이 공중에서 증발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관련 규정상 연료 배출은 최소 3천m 고도에서, 가능하면 인구가 밀집되지 않은 해상 상공에서 이뤄져야 한다.
주민 신고가 접수된 지역의 지방자치단체장은 정확한 피해 범위를 파악하기 위해 항공기 운항 경로 자료를 요청하고, 필요할 경우 환경 오염 여부에 대한 분석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