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호황에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요도 증가하면서 조선 빅3 주가는 거침없이 올랐습니다. 연초대비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은 80% 이상, 한화오션은 무려 180% 넘게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대형조선사 보다 더 높은 주가수익률을 보인 기업이 있습니다. 선박의 심장인 엔진을 제작하는 HD현대마린엔진으로, 연초 대비 주가가 220% 이상 올랐습니다.
이 회사의 3분기말 엔진 수주잔고는 약 9,300억 원으로 올해 매출 전망치 대비 2~3년치를 이미 확보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선가 지수가 둔화하더라도 엔진 판가 상승으로 실적 개선세가 내년에도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19일 <미다스의 손>에는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상품전략팀 팀장(이사)이 출연해 조선기자재에 집중 투자하는 ETF 전략을 살펴봅니다.

Q. SOL 조선기자재 ETF 소개
국내 ETF 시장에는 대형 조선사를 주로 담거나 혹은 해운업까지 담아서 하는 범조선 포트폴리오가 대부분입니다. 조선업의 2차 사이클 안에서는 조선기자재 기업들의 수혜가 더욱 부각되는 시점이 분명히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조선기자재만 100% 집중한 전략 ETF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희 'SOL 조선기자재 ETF'는 기자재 밸류체인 안에서 엔진과 AM(애프터마켓)솔루션, 그리고 보냉재, 피팅업체들을 포함하는 기타 밸류체인까지, 두루 모니터링해서 그 안에서 경쟁력이 있는 대표 기업에 20%씩 강한 비중을 부여합니다. 나머지 7개 종목에도 좀 유의미한 비중을 분산하는 그런 포트폴리오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첫 조선 핵심부품 ETF…구성종목 특징은?
큰 배는 수만 개의 기자재가 모여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비로소 운항이 가능한 대형복합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박의 구조를 사람의 인체에 비유한다면 선박을 움직이는 심장은 바로 엔진입니다. 선박을 구성하는 뼈대는 선박 블록들이라고 할 수 있고, 사람의 혈관 역할을 하는 것이 피팅·밸브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 사람도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고 아프지 않기 위해서 건강검진도 받잖아요. 그러한 역할을 하는 AM솔루션이 굉장히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대표 기업으로는 엔진 부문에서는 한화엔진, HD현대마린엔진 그리고 HD현대중공업 안에서의 엔진사업부도 주목해야 합니다. 그리고 AM솔루션 안에서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있고 보냉재에는 한국카본이라, 동성화인텍이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Q. 조선 업황 성장세 지속될 수 있나?
올해 들어서 더 강력해진 내러티브는 미국 조선업에 대한 부활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대형 조선사들도 여전히 추가적인 수주에 대한 예상이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자재 업체들은 더욱 실적 측면에서 모멘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신조선가 지수는 보합 국면이지만 친환경 및 고마력 엔진을 중심으로 엔진 단가가 크게 오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선박엔진 기자재 기업들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입니다.
지난해부터 한국의 엔진 기업들이 마진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수주를 많이 받았습니다. 2025년 하반기부터 이 부분이 실적에 반영될 겁니다. 이런 맥락에서 내년에는 수익성이 레벨업되는 그런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Q. 내년 조선업 모멘텀은?
LNG 수출 재개와 관련된 수주 시점이 약간 지연되고 있다는 게 우려였습니다. 2026년에는 해당 이슈 해소가 현실화된다면 한 번 더 모멘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규제 완화 측면에서 미국이 군함 등 이런 새로운 배를 (한국에서) 건조할 수 있게 하는 방안에서 물꼬가 틀 거라는 기대가 여전합니다. 거기서 쌓인 레퍼런스가 미국 외에 캐나다, 호주 등 다양한 국가에 퍼질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잠수함과 특수선에 대한 수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거기서 추가적인 수주가 나온다면 한국 조선업에 상승 트리거가 되는 그런 순간이 될 겁니다.

Q. 조선기자재 기업들 주가 고평가 부담은 없나?
결국에는 밸류에이션이라는 게 기반이 되는 것이 실적입니다. 실적이 상향 조정된다면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감은 낮아질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 대형 조선사들의 실적 상향 조정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연초만 해도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실적 추정치를 굉장히 보수적으로 판단했습니다.
과거에는 물량 중심의 저부가가치 수주에서 지금은 물량을 조금만 받더라도 마진이 높은 수주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매출 성장률보다 이익의 성장폭이 큽니다. 그렇다면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은 자연스럽게 완화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조선업은 경기 사이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산업이죠. 이제는 구조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추세가 유지된다면 사실 한국 기업들, 특히 조선업에는 기회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조선기자재 ETF 투자 활용 전략은?
SOL 조선TOP3플러스 ETF가 신한자산운용의 ETF 가운데 가장 운용규모가 큰 ETF입니다. 그런데 만약 조선업 호황이 지속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었다면 저희가 조선기자재 ETF를 내놓지 않았을 겁니다.
조선업은 조금 더 긴 호흡에서 상승 국면에 진입을 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다만 대형 조선사들에게만 집중한 ETF만 지금 국내 시장에는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기자재 기업들의 상승을 효과적으로 가져올 수 있는 ETF가 부재했습니다.
지금 국내 ETF 시장에 상장돼 있는 조선 ETF로는 그런 흐름을 따라갈 수 없기 때문에 조선 기자재에만 집중한 포트폴리오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SOL 조선기자재 ETF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