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폐업하거나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건설사가 늘고 있습니다.
공사비가 오르며 나가는 돈은 많은데, 막상 지어놓은 집조차 팔리지 않아 빚더미에 앉은 겁니다.
신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김포 한강신도시의 한 주상복합 오피스텔.
지난 8월 입주를 시작했지만, 건물 대부분이 비어있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하나도 분양이 안 됐어요. 분양이 몇 개 됐는데 취소해 버려서…]
이 오피스텔을 지은 건설사는 자금난에 허덕이다 지난 9월 법정관리를 신청했습니다.
공사비가 치솟는 가운데 서울 이외 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쌓이면서 중소·중견 건설사들이 타격을 받는 상황.
"문을 닫는 건설사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하루 평균 두 개 가까이 폐업했습니다."
건설공사비지수는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고,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전국적으로 3만 가구 가까이 됩니다.
사업성이 안 나오다 보니 건설사들은 적자를 보며 공사하는 처지입니다.
최근 3년간의 준공 공사 가운데 적자 공사 비중은 40%를 넘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문가들은 건설사 줄도산을 막기 위해선 공공 공사를 늘리는 것에 더해 적정 공사비와 공사 기간을 확보하는 것이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지금은 물가 변동이나 설계 변경이 발생해도 계약금액 조정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어 시공사가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지혜 /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사업을 기획하고 계획하는 단계에서 사업비 산정 기준을 현실화하고, 공종별로 공사 기간 산정 실무 지침이라든지 표준 공사 기간 산정할 수 있는 방안 같은 게 제공되는…]
건설사 줄도산 위기가 우리 경제를 뒤흔드는 시한폭탄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긴급 처방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영상취재: 양진성
영상편집: 김정은
CG: 배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