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단 뜬, 구름이 오는 12월 24일(수)부터 12월 28일(일)까지 여행자극장에서 연극 <베니스의 상인> 앙코르 공연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2018년 예술공간 서울에서 초연한 이후 다섯 번째 무대이며, 제25회 밀양공연예술축제 초청을 통해 작품성을 다시 한번 인정받은 바 있다.
‘극단 뜬, 구름’은 갈등이 일상화된 현대 사회를 인문주의적 시선으로 바라보고자 한다. 본 작품은 이념·지역·성별·인종·종교의 차이를 통해 인간을 경계 짓고 타자화를 반복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고찰하고자 한다.
전통적으로 <베니스의 상인>은 흔히 기독교인 안토니오가 유대인 샤일록의 복수를 지혜롭게 극복하는 ‘권선징악’의 이야기로 인식됐다. 그러나 인문주의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이 작품은 선악의 대립이 아니라 파시즘적 이데올로기가 만들어낸 ‘타자화의 구조’를 보다 깊이 들여다볼 수 있다.
이러한 ‘타자화의 구조’는 16세기 베니스에만 머물지 않는다. 21세기 대한민국 역시 인종·성별·종교·출신 지역 등 다양한 기준으로 사람을 구분하고 획일적 가치를 강요하며 개인의 자율성을 억압한다. 극단적 집단주의가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는 양상 또한 베니스의 모습과 닮아 있다. 공존을 위해 필요한 것은 서로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는 태도가 중요하단 점을 작품은 상기시킨다.

<베니스의 상인>은 ‘16세기 베니스’에 얽힌 특권·차별·정체성의 문제를 통해 오늘날 ‘분열된 대한민국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함께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또한 원작과 달리 극단 뜬, 구름은 포셔와 제시카의 서사를 병치하여 ‘특권’과 ‘개척’이라는 두 축으로 현대적 해석을 시도한다. 특권에 ‘갇혀' 안락한 삶을 누리는 포셔와 사회에 순응하기 위해 개척의 길을 나선 제시카를 대조적으로 보여준다.
한편, 관객들은 배우의 신체와 오브제를 활용한 시각적 표현과 리듬감 넘치는 재즈·스윙·노래 등 다양한 시청각적 요소를 통해 작품의 서사를 더욱 직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극단 뜬, 구름은 그동안 연극 <사천의 선인>, <베니스의 상인>, <외투>, <판다는 경부고속도로를 달릴 수 없다>, <도시늘보 표류기> 등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이며 관객들과 꾸준히 소통해 왔다. 오는 12월 24일(수)부터 12월 28일(일)까지 여행자극장에서 관객들은 극단 뜬, 구름 특유의 독창적인 무대 언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공연은 평일·공휴일 19:30, 토요일 15:30·19:30, 일요일 19:30에 진행된다. 티켓은 NOL티켓과 극단 뜬, 구름 인스타그램에서 예매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