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증시가 출렁일때 마다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에 꾸준히 오르는 상품이 있습니다. 바로 기술주 지수 일일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들인데요. 나스닥100 지수를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SOXL), 그리고 마이크로섹터 FANG 이노베이션 3X 레버리지 ETN(BULZ) 등 입니다.
수익만큼 손실도 3배로 커지는 고위험 투자이지만, 폭락 뒤 반등장에 공격적으로 베팅하는 투자자들은 줄지 않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수익률 숫자에 집중하기 보다, 레버리지 ETF가 가질 수 있는 '양날의 검'같은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 같은 레버리지 ETF라도 기초자산이 어떤 차이점을 보이는지, 변동성은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 고민해 선택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5일 투자의 재발견 <미다스의 손>에서는 렉스셰어즈의 오기석 아시아사업 대표와 함께 미 기술주 레버리지 ETF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Q. 나스닥100, 여전히 가장 효율적인 기술주 바스켓인가?
나스닥100 전체를 사는 것이 효율적인지에 대한 논란은 지난 2년간 계속 나왔습니다. 왜냐하면 나스닥100 안의 모든 종목이 상승 랠리를 보인 것이 아니라 FANG이나 M7처럼 특정 종목들의 시가총액이 커지면서 나스닥 전체 이익 성장의 50%를 이들이 차지하는 상황(2024년)이 됐거든요. 올해도 약 40%는 M7이 차지할 것으로 보여지죠.
국내 투자자들에겐 나스닥100 하면 기술주 지수로 인식되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지수 구성상 금융주를 제외한 모든 섹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IT 섹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조금 넘는 수준이죠. 그러다보니 테크 투자, 특히 AI 투자에 집중하려는 투자자들의 경우 나스닥 전체 투자하는 것 보다 개별 종목 또는 일부 주도주 바스켓 투자로 돌아서는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Q. 3배 레버리지 ETF, 투자자들이 놓칠 수 있는 부분은?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종목에 곧잘 오르는 TQQQ의 경우 레버리지 상품 특유의 큰 진폭을 나타내는 편입니다. 특히 현재 시점 시장이 어떤 위치에 있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요인이 되는데, 지금은 미국 증시가 워낙 좋기 때문에 수익률이 굉장히 높아 보이지만, 2022년을 돌이켜 보면 당시 하락장에 80% 이상 하락을 경험했던 투자자들도 분명 있거든요. 그러다 보면 특히 장기 투자하고 있는 투자자 중 지금까지 쌓아왔던 수익률이 거의 다 사라지는 충격을 볼 수 있습니다. 하락과 횡보장이 지속되면 누적 수익률은 좋지 않게 됩니다.
현재 나스닥이 연평균 20%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는데, 단순 3배 수익률을 산술하면 60%가 되어야 하지만, TQQQ는 36% 수준이죠.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레버리지 상품은 하루 기준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데, 이 과정의 특성이 시장 기초자산이 한 방향으로 계속 오를 때는 수익률이 더 많이 누적되는 반면, 시장이 등락을 거듭하는 구간에서는 기초자산 수익률보다 안 좋은 수익률을 내게 됩니다. 이는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음의 복리효과', 혹은 '변동성 끌림'이라 불리는 장기 투자에 부적합한 특성들이 반영된 결과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먼저 레버리지 상품은 장기 투자 하지 말라고 조언드리고 싶고요. 다만 일부 투자자분들 중 "그래도 분명 이런 상품이 성과를 매우 크게 냈던 시점이 있지 않느냐"라고 말씀하시지만, 그건 후행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레버리지 ETF를 활용하실 때는 첫 번째 기초자산이 상승하는 모멘텀이 뚜렷하게 보일 때 투자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하락했기 때문에 반등을 기대하고 레버리지 ETF를 선택할 것이 아니라, 기술적 지표나 펀더멘털적인 변화가 해당 기초자산에 우호적일때 투자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 번째는 기술주 레버리지 상품 중에서도 여러 ETF가 있는데, 해당 기초자산이 얼마나 상승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동시에 변동성은 너무 높아지지 않는 안정적인 형태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유효합니다.
Q. TQQQ와 BULZ, 어떤 차이가 있나?
우선 장기 성과를 보면, 두 상품의 기초 지수 수익률이 차이가 납니다. 최근 3년 수익률을 비교해보면 TQQQ가 370%, BULZ는 720% 넘게 올랐습니다.
TQQQ는 나스닥100을, BULZ는 FANG이노베이션 인덱스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나스닥 100의 경우 그 안에 기술주가 아닌 종목들, 투자자 입장에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는 종목까지 투자할 수 있습니다만, 불즈는 애플과 아마존, 메타,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넷플릭스, 엔비디아 등이 들어가 있고, 여기 추가 15종목도 동일 가중으로 투자되고 있습니다.
물론 종목 갯수로 보면 BULZ가 더 압축된 편이지만, 비중으로 보면 나스닥100은 시가총액 비중으로 담기 때문에 더 편중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반도체 종목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등락폭은 큰 편인데요. 동일 가중 투자로 이런 부분을 상쇄시킬 수 있습니다. 또 순수한 기술주 투자 포트폴리오를 가져가고 싶다면 나스닥100보다 FANG 이노베이션 인덱스가 더 알맞다고 생각합니다.

Q. AI 거품 논쟁에도 기술주가 미 증시 강세 주도할까?
큰 흐름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 봅니다. 먼저 미 연준의 점도표를 보면 공통적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최소 세 차례 정도의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유동성 확대는 기술주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로 이어질 것이라 보고요.
두번째로 기술주 투자가 주도하는 미국 시장의 특성은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데이터센터 처럼 AI 관련 전후방 산업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는데, 이런 혁신은 10~20년에 한번 오는 변화입니다. 그리고 이 변화를 가장 먼저 누릴 섹터는 기술주이죠. 내년에도 미국 기업들의 이익 성장 대부분을 기술주, AI 관련주들이 가져갈 것이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Q. 테크 투자하면서도 변동성에 대비할 수 있는 대안은?
더 적극적으로 변동성을 수익화시키고 싶은 투자자들의 경우 변동성을 현금으로 바꾸는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커버드콜 전략입니다.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면 옵션 프리미엄이 비싸지기 때문에, 이를 매도하면서 추가 이익을 얻는 전략이 커버드콜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한국에서도 최근 커버드콜 투자를 많이 하지만, AIPI라는 상품이 있습니다. 이 상품의 경우는 AI 관련 25종목을 투자하고, 개별 종목에 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인데, 약 30% 이상의 분배율을 현재는 지급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나는 좀 안정적으로 내년을 추가 상승이 크게 일어날 것으로 보기보다는, 횡보장에 가까울 수도 있다'라고 전망하는 분들은 기술주 관련 커버드콜 상품도 검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내년 투자 환경은 조금 더 현실적으로 바뀔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금리 인하가 시작되지만, 이 역시 끝이 있을겁니다. 이 과정에서 결국 시장은 현실적으로 투자 시선이 바뀐다면, 결국 기업의 실적이 관건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중형주들보다는 초대형 미국 기술주들이 시장의 헤게모니를 강하게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