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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인버스에 4천억…연말까지 채권 불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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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인버스에 4천억…연말까지 채권 불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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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장기화 전망에 국채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국채 가격이 떨어지면 수익을 얻는 인버스 ETF 상품에는 세 달간 4천억 원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됐습니다.


    증권부 정재홍 기자 나왔습니다. 정 기자, 인버스 상품에 자금유입이 늘었다는 건 일반 국채 ETF 상품 수익률이 안 좋았다는 이야기가 되겠네요?

    <기자>


    네. 코스콤에 따르면 4일 마감 기준 국내 증시에 상장된 3개의 국채 선물 인버스 상품에 3,900억 원 가량의 자금이 유입됐습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국채선물10년인버스(1,465억 원), KB자산운용의 RISE국고채3년선물인버스(1,392억 원), RISE국채선물10년인버스(1,079억 원) 상품입니다. 특히 최근 한 달간 KODEX국채선물10년인버스와 RISE국고채3년선물인버스에는 각각 1천억 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며 매수세가 집중됐습니다.


    하반기 들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저하된 영향이 컸습니다. 특히 지난달 12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외신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 정도와 속도, 방향 전환은 새로운 데이터에 달려 있다"고 말한 게 화근이 됐습니다. 지난달 기준금리 동결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됐었습니다. 그런데 금리인하 기조가 끝났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국채 금리는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달 1일 국채 금리는 일제히 연중최고치를 기록했고요. 오늘도 비슷한 수준을 보였습니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입니다. 국채 금리 인상에 듀레이션(채권의 금리 민감도)이 큰 장기물은 수익률이 크게 악화됐습니다. 국내 상장 ETF 가운데 듀레이션이 가장 큰 TIGER국고채30년스트립액티브(-12.24%), RISE KIS국고채30년Enhanced(-10.94%)는 세 달간 10%이상 하락했습니다. 일반 국고채30년물 ETF들은 같은 기간 7~8% 하락했습니다.


    <앵커>

    국채 금리 급등세가 언제 진정될지 관심인데요. 내년 수급 역시 불확실한 상황이라고요.


    <기자>

    네. 국채 금리가 오른다는 건 수요 보다 공급이 더 많다는 얘기잖아요. 시장에서는 국채 금리가 당장 하락할 요인이 많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연말까진 국채 금리 급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바라봅니다.


    한은 기준금리 동결 장기화는 시장이 어느 정도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문제는 내년 채권 수급입니다. 내년 국채 발행량은 올해 보다(230조 원) 보다 소폭 오른 232조 원으로 계획돼 있습니다. 국채 발행량 증가는 2조 원 수준이지만, 시장에서는 은행채와 지방채, 회사채 등 전체 채권 발행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합니다.

    지난달 은행채 순발행액이 13조3,400억 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규모를 보였습니다. 증시 활성화에 시중 자금이 예금에서 주식시장으로 많이 옮겨간 영향입니다. 다시 말해, 은행에 쌓인 돈이 줄어든다는 건데요. 은행이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것이죠.

    계속된 고환율 기조로 은행의 외채 지급준비 부담도 늘고 있습니다. 은행법에 따라 은행들은 원화 부채 대비 외환 부채에 대해 더 높은 지급준비율을 요구받습니다. 환율이 올라 달러 자산 가치가 오르면 이 비율도 덩달아 오릅니다. 지금같은 고환율 기조에선 은행채 발행 압력이 더 크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채권 금리 지표가 되는 국고채 금리 상승으로 회사채 발행도 줄줄이 연기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이 이달 계획한 2,400억 원 규모의 채권 발행 계획을 내년 1분기로 미뤘고, KCC글라스도 1,500억 원대 발행 계획을 내년 초로 연기했습니다.

    <앵커>

    일각에선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가 우리 채권시장 안정화에 도움을 줄 것이란 의견도 있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오늘 새벽 미국 고용업체 ADP의 고용지표가 예상 보다 안 좋았습니다. 다우존스 전만가 예상치 4만 명 증가 관측을 뒤엎고 3만2천 명 감소한 결과를 보여 2년8개월만에 가장 큰 감소폭입니다. 시장은 악화된 고용지표에 다음주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더 높였습니다.

    연준이 금리를 내려 달러 약세를 유도하면 우리 고환율 기조가 조금 완화될 수 있습니다. 다만, 미국 금리가 여전히 높아 금리차에 따른 채권 유입은 적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 가지 변수는 일본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여부입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연준 금리인하는) 미국채 금리 하락과 환율 상승을 제어할 수 있지만, 일본 금리 인상은 엔캐리 청산 우려를 자극해 국내 금리에 변동성 확대 재료가 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국내 채권시장에선 내년 4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WGBI 추종 자금은 2조5천억 달러로, 이 가운데 한국 국채 비중은 2%가 조금 넘어 70조 원 규모로 추산됩니다.

    국채 금리 급등(가격 하락)으로 투자자 입장에선 저가 매수 기회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채권 시장은 투자 심리가 극도로 훼손된 상태입니다. 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조치 등 안정화 신호를 확인한 뒤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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