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2월 3일, 뉴스플러스, 시작합니다. 지난해 12월 3일, 한국 역사상 초유의 비상계엄이 선포됐었죠. 단 6시간 만에 국회 요구로 종료됐지만, 정치적 혼란은 사회와 경제 곳곳에 깊은 충격을 남긴 바 있는데요.
이 가운데서도 국내 증시는 숨가쁘게 후폭풍을 극복해내며 코스피 4,000 시대를 처음으로 열었습니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계엄 당시 수준인 1,470원대에 갇혀있고, 이런 원화 절하는 실질 물가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오늘 뉴스플러스는 증권부 정원우 기자와 계엄 1년을 돌아보면서 시작하겠습니다.
<기자> 1년 전 그날, 밤 10시가 넘은 시각, 비상계엄 선포에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야간거래가 진행 중이던 외환시장이었습니다.
보시는 차트는 그날 12월 3일의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입니다. 주간거래를 1,402원에 마쳤던 환율은 단숨에 1,440원대까지 치솟으며 계엄의 충격을 고스란히 그려냈습니다.
외환시장 뿐 아니라 열려있던 시장은 모두 충격이었습니다. 가상자산 거래소는 사실상 마비됐고, 코스피 야간 선물은 5% 이상 급락했으며 뉴욕증시에 상장된 한국 ETF 역시 7% 가까운 급락을 연출했습니다.
<앵커> 누구에게나 길었던 새벽, 열리느냐 마느냐했던 증시는 정상 개장했습니다.
<기자> 1.97% 하락한 2,450.76포인트. 생각보다 낙폭이 크지 않았던 것은 국회의 신속한 계엄 해제 의결, 그리고 회복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습니다. 정부는 증시와 채권 등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무제한 유동성 공급을 발표했고 한국은행도 긴급 금통위를 열고 단기 유동성 공급을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정치 리스크’의 서막에 불과했습니다. 그 주말 1차 탄핵안 처리가 부결되면서 다음주 첫 거래일 코스피는 2.78% 폭락하면서 2,360선까지 연저점으로 떨어집니다.
12월의 코스피 성적은 -2.29%, 코스피는 2,399.49로 작년 연말을 초라하게 마무리됐습니다.
<앵커> 계엄이 결정타가 됐지만, 작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으로 이미 우리 시장은 어려운 길을 걷고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폭탄을 예고한 상황이었고, 가뜩이나 대외 리스크로 위축된 한국증시에 계엄이 결정타가 된 것인데요,
길었던 헌재의 탄핵 심판 그리고 정치 리더십 공백 속에 얻어맞은 상호관세 폭탄은 계엄보다 더 큰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부과한 4월 9일 코스피는 2,284.72까지 떨어집니다. 이후 마침내 대선 국면에 돌입했고 6월 새 정부가 출범했습니다. 계엄 이후 6개월의 정치적 혼란을 딛고, 새 정부의 코스피 5000 슬로건과 맞물려 코스피는 드라마틱한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앵커> 드라마틱한 성장, 구체적으로 어느정도 계엄을 극복했습니까?
<기자> 코스피 지난 11월 3일 사상 최고치 4,221까지 기록했는데요, 비상계엄 날 종가보다 지수는 최고 1,700포인트 상승한 것이고요, 코스피 시총은 2천조원 수준에서 3,477조원으로 증가했습니다. 특히 새 정부 출범 (6월 4일)만해도 2천조원 초반이었지만 반년 만에 3,500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늘었습니다.
외국인들은 어떻게 한국증시를 보고 있는가, 외국인 코스피 보유 시총도 살펴봤는데요, 작년 12월 4일 654조원에서 어제 기준 1,156조원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코스피 외국인 보유 비율도 32%대(32.43%)에서 35%대(35.12%)로 올라왔습니다.
<앵커> 코스피만 보면 계엄 여파를 다 씻어내고도 남을 것 같은데, 아직 계엄의 여파를 끝났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도 있겠죠?
<기자> 앞서 말씀드린 잃어버린 6개월의 상처는 아직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작년 계엄 전 주요 기관들이 올해 한국 성장률은 2% 안팎으로 예상을 했었지만, 계엄 이후 1% 수준으로 반토막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올해 분기별 성장률을 보시겠는데요, 1분기 -0.2%에서 2분기 0.7%, 3분기 1.3%로 이제 회복에 속도는 붙고 있지만, 회복을 위한 막대한 재정 지출은 계엄의 후폭풍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환율은 여전히 우리 경제의 최대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1년치 환율 차트를 갖고 와봤는데요, 계엄 이후 치솟았던 환율은 안정이 되나 싶었지만, 다시 고개를 들면서 계엄 때 수준에 육박했습니다.
<앵커> 계엄 후 우리 증시의 1년, 정원우 기자와 살펴봤습니다.
[CG : 김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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