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현재 최고 인기 팝가수로 꼽히는 사브리나 카펜터(26)가 백악관이 소셜미디어에 이민자 단속 영상을 올리며 자신의 노래를 배경음악으로 쓰자 격분하며 직접 댓글을 달았다.
2일(현지시간) 백악관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불법 이민자 단속 현장 영상이 게시됐다. 영상에는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반대하는 시위대의 모습과 ICE 조끼를 입은 요원들이 누군가를 쫓아 달려가거나 바닥에 제압해 손목에 수갑을 채우는 모습 등이 등장했는데, 배경음악으로 카펜터의 히트곡 '주노'(Juno)가 삽입됐다.
이에 카펜터는 댓글로 "이 영상은 사악하고 역겹다. 당신들의 비인도적인 의제를 위해 내 음악이나 나를 절대 이용하지 말라"고 썼다.
그러자 애비게일 잭슨 백악관 대변인은 이 노래가 수록된 카펜터의 앨범 제목 "쇼트 엔' 스위트"(Short n' Sweet)를 반어적으로 인용한 성명을 냈다고 미 CNN방송이 보도했다.
잭슨 대변인은 "사브리나 카펜터에게 짧고 달콤한 메시지를 전한다: 우리는 위험한 범죄자, 불법 체류자, 살인자, 강간범, 소아성애자를 우리나라에서 추방하는 것에 대해 사과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병든 괴물들을 옹호하는 사람은 누구든 멍청한 것이 아닐까?"라고 반박했다.
카펜터의 노래가 삽입된 문제의 영상은 이날 오후에도 여전히 엑스와 틱톡에 올라와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가수들이나 저작권자의 동의 없이 노래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백악관 틱톡 계정 영상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업적을 홍보하는 내용에 테일러 스위프트의 '더 페이트 오브 오필리아'(The Fate of Ophelia)를 썼다. 스위프트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선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
지난 몇 년간 트럼프 대통령 측이 선거운동 등에 자신들의 음악을 사용한 것에 반발한 유명 가수들은 비욘세와 셀린 디옹, 푸 파이터스, 브루스 스프링스틴 등이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