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억의 흥행작 '러시아워'의 속편 '러시아워 4'가 18년 만에 제작이 확정됐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미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영화 제작사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는 최근 '러시아워 4' 제작 및 배급과 관련해 계약을 완료했다.
계약이 성사되기까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절친이자 큰손 후원자인 창업자 래리 엘리슨에게 로비를 한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엘리슨은 현재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비드 엘리슨의 아버지다.
이에 따라 '러시아워 4'는 3편 이후 18년 만에 제작되며, 1편부터 주연을 맡은 액션 스타 청룽(성룡)과 크리스 터커가 다시 출연한다.
다만 성룡은 올해 71세로 고령에 접어든 데다 터커는 2007년 이후로는 이렇다 할 출연작이 없다고 CNBC는 짚었다.
1998년 첫 개봉한 '러시아워'는 좌충우돌 콤비인 성룡과 터커가 형사로 활약하는 액션 코미디로, 시리즈 총 매출 8억 5,000만 달러(약 1조 2,000억원)를 기록했다. 2017년 감독 브렛 래트너의 성추문 의혹으로 명맥이 끊겼으나, 이번 4편에서는 래트너가 다시 감독을 맡는다.
이번 제작 확정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불리한 보도를 했던 CBS 방송을 상대로 거액 합의금을 끌어내는 등 문화계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모습도 배경에 깔려 있다. CBS의 모회사가 파라마운트이기에, 트럼프의 입김이 영화 제작에도 작용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영국 가디언은 '러시아워 4' 제작이 트럼프 2기에서 할리우드의 구시대적 남성성을 부활시키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