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중국이 서해 전역에서 군사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24일 중국 해사국 홈페이지에 따르면 랴오닝성 다롄 해사국은 23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다롄 인근 보하이 해협 및 서해 북부 일부 구역에서 군사 임무를 수행한다며 선박 등의 출입을 금지했다.
랴오닝성 후루다오 해사국도 21~23일 보하이 일부 해역을 군사훈련 구역으로 지정해 출입을 금지했다.
이에 앞서 장쑤성 옌청 해사국은 17∼19일 서해 중부 일부 해역에서 실탄 사격 훈련 이유로 항행 경고를 발령했고, 장쑤성 롄윈강 해사국은 18∼25일 서해 남부에서 사격 훈련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의 세 번째 항공모함 푸젠함도 최근 서해에서 취역 후 첫 실전형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일부 매체는 이러한 서해 중부 훈련이 한·중 배타적경제수역(EEZ)과 인접해 전략적 민감성이 크며, 일본과 한국, 주한·주일 미군에 잠재적으로 전략적 압력이 될 수 있다고 보기도 했다.
중국군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투 태세를 강조하는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대만 유사시 일본 군함 등을 상대할 미사일 전력인 로켓군이 발표한 영상은 전날 중국 소셜미디어 인기 검색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영상은 군인이 "만약 오늘 전쟁이 일어날 경우 내 대답은 바로 이것"이라고 외친 뒤 군가가 흐르는 가운데 중국군 실전 훈련 장면 등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지난 9월 전승절 열병식 때 공개됐던 개량형 고체 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DF)-61, 액체 연료 ICBM DF-5C도 영상에 등장한다.
중국의 이러한 군사적 압박은 일본과의 외교적 긴장이 커진 가운데 이어지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중의원(하원)에서 '대만 유사시'는 일본이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 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면서, 대만이 공격받을 경우 일본이 자위권 차원에서 무력 개입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후 중국 외교 당국에서는 강한 반발 기조가 나타났고, 일부 중국 외교관의 과격한 발언과 함께 관광 제한 등 경제적 조치도 연달아 나오며 양국 관계는 더욱 냉각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