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교적 안정적인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과 건설업 고용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신규채용 일자리가 줄고 비정규직 비중이 늘어나는 등 청년층 고용 부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23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20·30대 임금근로자 811만명 가운데 비정규직은 31.7%인 257만명에 달했다.
비정규직 비중은 2004년 이후 2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10년간 20·30대 정규직은 2015년 612만8천명에서 올해 554만1천명으로 58만7천명 줄어든 반면, 비정규직은 44만5천명 증가했다.
특히 기간제 근로자가 104만8천명에서 159만명으로 급증하며, 전체 임금 근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2.7%에서 19.6%로 확대됐다.
청년층 일자리에 '경고등'이 커진 상황에서 신규채용의 질(質)도 좋지 않다는 의미다.
올해 2분기 30대 이하 임금근로자 744만3천명 중 신규채용은 240만8천개로 전체의 32.4%에 불과했다. 30대 이하 신규 채용 일자리는 2023년 -6만8천개, 2024년 -20만1천개, 올해 -11만6천개 등 3년 연속 감소세다.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36.0%, 33.6%, 32.4% 등으로 줄고 있다. 청년층이 노동 시장에 진입하는 문이 갈수록 좁아지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고용 불안이 청년층의 '쉬었음'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불안정한 비정규직 일자리를 전전하거나, 질 낮은 일자리에 대한 회의감으로 구직 활동을 중단하고 '더 나은 일자리'를 기다리는 청년층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 3분기 기준 20·30대 '쉬었음' 인구는 73만5천명으로,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로 같은 분기 기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한요셉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신규 일자리 감소와 고용 불안정 심화는 청년들을 노동 시장 주변부로 밀어내 자칫 '프리터족'(Freeter·프리랜서, 아르바이트의 합성어)으로 몰 수 있다"며 "청년층의 고용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