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영등포구의 한 카페에 돌연 날아들어 손님의 커피를 훔쳐 마시던 앵무새가 아직 주인을 찾고 있다.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는 지난 17일 오후 이 앵무새를 키우던 사람을 찾는 공고를 올렸지만 엿새째 주인은 감감 무소식이다.
앵무새는 지난 16일 카페에서 발견됐다.
카페 인근의 한 고깃집에서 비슷하게 생긴 앵무새를 봤다는 목격담이 협회에 들어왔지만, 고깃집 관계자는 "저희 앵무새는 잘 지내고 있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이 앵무새는 멕시코와 온두라스 등 중앙아메리카 국가 출신으로 지구상 4천여마리 남은 노랑머리아마존앵무로 추정된다.
노랑머리아마존앵무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부속서Ⅰ에 등재된 종이라 개인 입양이 안된다. 공고 기간 안에 원소유주를 찾지 못하면 환경부 국립생태원 내 CITES 동물 보호시설로 가게 된다.
부속서Ⅰ에 오른 종은 상업적 거래가 불가능하며, 학술연구·의학·전시를 위한 거래만 예외 허용된다.
보호시설에는 현재 멸종위기에 처해 국제사회 차원에서 보호받는 동물 62종 376마리가 머무르고 있어 포화율은 70% 정도다. 2021년부터 올해 10월까지 시설에 입소한 동물 1천252마리 가운데 995마리(79.5%)는 밀수 과정에서 적발됐다. 유기는 153마리(12.2%), 압류는 39마리(3.1%), 구조 및 기타가 65마리(5.2%)다.
이에 '커피 도둑' 앵무새도 반려용으로 밀수됐다가 유기되거나 반려인 집에서 탈출한 것으로 여겨진다.
국립생태원 관계자는 "악어로 예를 들면 처음 올 때 15∼20㎝였던 개체가 키우다 보면 60∼90㎝가 된다"며 "더는 감당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 밖에 버리는 일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