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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만 달러 위태로운 비트코인…스트래티지, 하락장에 1조 원 '물타기' [될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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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만 달러 위태로운 비트코인…스트래티지, 하락장에 1조 원 '물타기' [될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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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코인이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암호화폐 매입의 주축이 되어온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DAT)' 기업들과 거래소, 채굴 기업들의 주가가 동반 하락하고 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17일(현지시간) 코인베이스 기준 한때 1BTC 당 9만 1천500달러 아래로 추락하며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지난달 한때 12만 달러선에 올라 최고가를 경신했던 시장의 열기도 가라앉았다.

    코인베이스 산하 데리빗(Deribit)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개당 9만 달러, 혹은 그보다 낮은 8만 5천 달러~8만 달러 수준까지의 하락에 대비한 '하방 보호 옵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10만 달러선이 깨진 비트코인은 월말 만기 기준 하락 옵션에만 약 7억 4천만 달러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 전문 기업 에르고니아(Ergonia)의 크리스 뉴하우스 리서치 디렉터는 "지난 6개월간 포지션을 쌓아온 매수자들이 현재 상당한 손실에 직면했다"면서 "확신에 찬 현물 매수 수요가 부재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 위태로운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매도 압박 가중

    대형 보유자들 사이에서 매도 압력이 높아지면서 시장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올해 초 경쟁적으로 암호화폐를 비축했던 스트래티지,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 샤프링크 게이밍 등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DAT)' 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이날 8억 3,500만 달러, 우리 돈약 1조 2천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달 들어서만 두 번째 대량 매입이다. 스트래티지에 따르면 지난 11월 10일부터 16일까지 8,178 BTC를 평균 10만 2,171달러에 매수했으며, 이로써 누적 보유량은 64만 9,870 BTC에 달하게 됐다.




    스트래티지는 그동안 비트코인 보유에 따른 순자산 가치(mNAV)를 바탕으로 자본을 조달해왔으나, 최근 시장 가치가 NAV 대비 프리미엄 없이 거래되거나 오히려 할인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초 NAV 대비 2.5배에 달했던 프리미엄이 반토막 나면서 공매도 투자자들의 표적이 된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S&P글로벌이 지난달 말 신용등급을 'B-(정크 등급)'로 평가해 향후 회사채 발행 등 자금 조달에 따른 이자 부담도 대폭 늘어났다.

    또한 사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스트래티지는 지난 3분기 회계상 순이익 28억 달러를 기록했으나, 이는 미실현 비트코인 보유분을 공정가치로 반영한 착시 효과다. S&P글로벌 등에 따르면 실제 상반기 현금흐름은 약 5천억 달러 규모의 마이너스 구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스트래티지가 올해 내내 겪어온 의혹 중 하나다. 월가의 유명 투자자인 짐 차노스는 지난 6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마이클 세일러는 훌륭한 비즈니스맨이지만, 비트코인 자체가 아닌 스트래티지 주식 가치에 과도한 프리미엄이 붙는 것은 의문"이라며 공매도 포지션을 구축한 바 있다. 스트래티지 주가는 당시 고점인 450달러 선에서 현재 195달러에 거래 중으로, 차노스는 두 배 이상의 수익을 내고 펀드를 청산한 상태다.



    ◆ 이더리움 올인 전략도 '휘청'..한 달 새 34% 급락

    스트래티지와 유사한 전략을 택한 경쟁 기업들도 대차대조표 방어를 위해 자산 매각 압박을 받는 등 시장의 부정적 평가가 확산하고 있다.

    펀드스트랫 창업자 톰 리가 의장으로 합류한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이하 비트마인)'는 올해 주가가 4배가량 올랐으나, 최근 한 달 사이 37% 급락했다. 비트마인이 집중 매입 중인 세계 2위 암호화폐 이더리움은 이날 2,975달러까지 밀리며 10월 초 대비 24% 떨어졌다.

    앞서 헤지펀드 케리스데일 캐피털(Kerrisdale Capital)은 지난달 8일 발표한 공매도 보고서에서 비트마인을 겨냥해 "스트래티지의 모델을 모방하려 하지만, 이 모델은 이미 수명을 다했다"고 꼬집었다. DAT 기업들이 보유 암호화폐를 담보로 고평가된 주식을 발행하고, 그 자금으로 다시 암호화폐를 매수해 가치를 부양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 환경도 이들 기업에 불리하게 변하고 있다. 올해에만 1천억 달러 이상의 자금 조달을 계획한 154개 이상의 유사 기업이 난립하면서 희소성이 사라졌다. 여기에 미국 규제 당국이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절차를 240일에서 75일로 대폭 간소화하면서, 저비용·고유동성 펀드들의 진입이 이들 기업의 매력을 갉아먹고 있다는 분석이다.



    ◆ 믿을 건 연준뿐?..엔비디아·고용지표 앞두고 '살얼음판'

    거시경제 요인도 섣부른 매수를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월가 투자은행과 헤지펀드들은 오는 19일 장 마감 후 발표될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지분 투자를 받은 구글을 제외하고 이날 엔비디아, 애플, 메타 등이 1% 이상 내렸고, 마이크론, 인텔 등 나머지 반도체 기업들도 2% 안팎 하락을 기록했다.

    JP모건 등 월가 기관들은 엔비디아의 주당순이익이 작년 대비 50% 증가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빅쇼트'의 주인공 마이클 버리가 AI 반도체의 감가상각 회계 처리 위험성을 경고했고, 소프트뱅크와 피터 틸 등 대형 투자자들이 잇따라 엔비디아 지분을 처분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불안 요소다. 올해 위험자산 랠리의 동력이었던 AI 열풍이 지속되려면 시장 기대치 이상의 압도적인 재무 성과가 확인되어야 하는 시점이다.

    여기에 미 연방정부 셧다운 종료 이후 연준(Fed)의 12월 금리 결정에 영향을 줄 경제 지표 발표도 관건이다. 오는 20일 발표될 고용보고서를 시작으로 주요 지표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시장의 경계감이 상당하다.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Kraken)의 토머스 퍼푸모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투자 심리는 여전히 취약하다"며 "최근 하락은 암호화폐의 구조적 결함이라기보다는 광범위한 거시경제적 불안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 전반의 매도세는 암호화폐 기업들의 주가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CNN이 산출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15포인트를 기록하며 '극단적 공포' 구간에 진입하는 등 시장의 불안감은 지난주보다 더욱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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