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10대 수출 주력업종 가운데 절반이 이미 중국에 기업 경쟁력에서 밀리고 있으며, 5년 후에는 모든 업종에서 중국에 뒤처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매출액 상위 1천대 기업(200개사 응답)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미·일·중 경쟁력 현황 및 전망 조사' 결과를 17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은 현재 최대 수출 경쟁국으로 중국(62.5%)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5년 뒤 중국의 점유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은 한국 경쟁력을 100으로 가정했을 때, 현재 미국과 중국의 경쟁력을 각각 107.2, 102.2로 평가했고, 2030년에는 미국 112.9, 중국 112.3로 한국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업종별로 보면 현재 중국은 철강(112.7), 일반기계(108.5), 이차전지(108.4), 디스플레이(106.4), 자동차·부품(102.4) 등 5개 업종에서 한국보다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99.3), 전기·전자(99.0), 선박(96.7), 석유화학·석유제품(96.5), 바이오헬스(89.2) 등 5개 업종은 아직까지 한국이 경쟁 우위인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2030년에는 10개 주력업종 모든 분야에서 중국의 경쟁력이 한국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이차전지 경쟁력은 중국이 119.5에 달하고, 일반기계(118.8), 철강(117.7), 자동차·부품(114.8) 등에서도 중국이 큰 격차로 우위를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과 비교하면 현재 한국이 경쟁력이 앞선 분야는 철강(미국 98.8), 선박(90.8), 이차전지(89.5) 등 3개 업종뿐이며, 2030년에는 철강마저 미국에 추월당하면서 경쟁 우위 업종은 선박과 이차전지 2개로 줄어들 전망이다.
분야별로 중국은 가격경쟁력, 생산성, 정부 지원 등에서, 미국은 상품 브랜드, 전문인력, 핵심기술 등에서 한국에 비해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한국은 상품 브랜드에서만 중국에 비교우위가 있는데, 5년 후에는 이마저도 중국에 밀릴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과는 생산성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경쟁력 격차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됐다.
기업들은 국내 제품경쟁력 약화(21.9%)와 대외리스크 증가(20.4%), 인구감축 등에 따른 내수 부진(19.6%), 인공지능(AI) 등 핵심 기술 인력 부족(18.5%) 등을 경쟁력 제고의 주요 걸림돌로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 지원과제로는 대외 리스크 최소화(28.7%), 핵심 인력 양성 시스템 구축(18.0%), 세제·규제 완화, 노동시장 유연화 등 경제 효율성 제고(17.2%) 등을 요청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