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투자증권이 3분기 영업이익 약 8,300억 원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대폭 상회하는 실적을 보였습니다. 삼성증권 역시 기대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보였습니다.
증권부 정재홍 기자 나왔습니다. 정 기자, 방금 전 공개된 실적 어땠나요?
<기자>
네. 예상을 뛰어넘는 말그대로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왔는데요.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 8,353억 원, 당기순이익 6,509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약 118%, 97% 증가한 수치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습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 영업이익 1조 1,400억 원 가량을 기록해 증권사 최초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한 바 있습니다. 이번 분기까지 합산하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 9,832억 원, 순이익은 1조 6,761억 원입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국내 증권사가 연간 기준으로도 달성하지 못한 2조 원에 근접한 수치입니다.
삼성증권도 3분기 실적을 공시했습니다. 삼성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4,018억 원, 3,092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4천억 원대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입니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조 451억 원을 기록하게 됐습니다. 삼성증권이 3분기만에 누적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긴 건 동학개미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2021년 이후 4년 만입니다.
앞서 키움증권과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까지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 퍼레이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국 증시 기술주 특수와 함께 코스피가 5천 기대감으로 증시 호황이 이어진 덕분입니다.
<앵커>
증시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위탁매매 수수료가 커진 게 영향이 컸죠?
<기자>
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3분기 위탁매매 수수료수익은 1,581억 원으로 나타나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8%가량 증가했습니다. 회사 측은 국내외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수익이 직전 분기 보다 18.5% 증가했고, 펀드와 랩 등 금융상품 판매수수료 수익도 31%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증권도 3분기 순수탁수수료가 1,974억 원을 보여 같은 기간 45% 정도 올랐습니다. 삼성증권은 3분기 국내주식 수수료로 1,218억 원, 해외주식 수수료 756억 원은 기록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증시 활성화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 덕분입니다. 증시 대기자금 성격의 투자자예탁금은 연초 57조 원 수준에서 현재 83조 원까지 30조 원 가까이 불어난 상태입니다.
다만, 구체적인 사업부문별 실적은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습니다. 키움증권은 3분기 위탁수수료 수익을 포함해 전 사업부문이 골고루 성장했지만, 미래에셋증권은 해외부동산 손실 반영으로 자체 운용손익이 같은 기간 30% 가량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18조 7천억 원 규모의 발행어음을 통해 우수한 성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의 운용부문 수익은 3,365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보인 2,882억 원 대비 17%가량 늘었습니다. 삼성증권은 WM부문이 증시 강세에 따라 자금 유입이 이어지며 호실적을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지난주 큰 폭의 조정에도 증시 상승에 대한 믿음은 꺾이지 않는 듯 보입니다. 증권사 실적 호조도 4분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이죠?
<기자>
네.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키움증권과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총 5곳입니다. 지난해에는 한국투자증권만 이 기간동안 해당 성과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빠른 속도입니다.
시장에서는 올해 증권사들 실적이 팬데믹 특수 당시를 넘어설 것으로 바라봅니다. 가장 두드러진 곳은 한국투자증권입니다. 이미 연간 영업이익 2조 원 달성 목표는 이룬 것이나 다름이 없는데, 4분기 실적이 시장을 또 깜짝 놀라게 할지 관심입니다.
현재 정부 여당 주도로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기존 35%에서 25%로 10%포인트 낮추는 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잖아요. 은행주와 함께 대표적인 배당주로 묶이는 증권주들도 이에 따라 랠리를 이어갈지 주목됩니다. 호실적과 더불어 정책 수혜도 함께 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무엇보다 연말 대형 증권사들은 실적 상승 요인이 몇 가지 더 있습니다. 이달 미국 주간거래 재개로 수수료수익 증대가 예상되고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은 종합투자계좌(IMA) 승인도 조만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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