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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업이 필로폰 원료 수출…아시아 병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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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업이 필로폰 원료 수출…아시아 병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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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아시아를 위협하고 있는 '필로폰(메스암페타민) 쓰나미'의 배경에는 중국 기업들의 원료 화학물질 수출이 직접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9일(현지시간) 미국과 동남아 정부 문서, 관련자 인터뷰 등을 토대로, 중국 기업들이 세계 최대 필로폰 생산국인 미얀마로 필로폰 전구체(원료 성분)가 될 수 있는 화학물질 수출을 점점 더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유엔 마약범죄사무국(UNODC)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동남아·동아시아에서 압수된 필로폰은 236t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필로폰은 동남아·동아시아를 넘어 인도·태평양 지역 등 세계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다.


    호주의 경우 2023년부터 작년 사이에 필로폰 사용이 21% 늘어 '전염병' 수준으로 번졌으며, 지난해 한국 보건복지부는 마약 사용자 수가 5년 만에 60% 이상 급증해 4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했다.

    이처럼 아시아를 휩쓰는 '필로폰 쓰나미'는 "중국 기업들의 원료 화학물질이 직접적으로 촉발했다"고 브랜든 요더 전 미 국무부 부차관보는 WP에 지적했다.


    일례로 2020년 7월 중국 국영기업 자회사인 '골드링크 인더스트리'는 필로폰 원료 성분인 염화프로피오닐 72t을 라오스를 거쳐 샨주로 보내려다가 라오스 세관에 의해 차단된 바 있다.

    태국 정부도 지난해 10월 미얀마와 국경 지대에서 필로폰 생산에 필요한 수산화나트륨·톨루엔·아세톤 등을 포함한 화학물질 800t을 압수하는 등 지난해에만 12차례 비슷한 단속을 벌였다.


    게다가 중국 기업 수십 곳은 감기약 성분이지만 가공하면 필로폰 원료가 되는 에페드린·슈도에페드린 등 물질을 온라인으로 공개 판매하고 미얀마 등지로 직배송해줬다고 미국 사법 당국과 UNODC 등의 조사관들이 전했다.

    UNODC에 따르면 2023년 중국 후베이성 우한 소재 기업 '윈그룹 파머슈티컬'은 중국 알리바바에서 마약 원료로 합성할 수 있는 방법 안내문과 함께 화학물질을 판매했다.


    이 회사는 화학물질을 비누나 밀랍 등으로 허위 표시해 위장 배송하는 옵션도 제공했으며,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선호하는 결제 방법으로 제시했다.

    윈그룹은 또 미국·캐나다·멕시코에도 펜타닐(마약성 진통제) 전구체를 직접 판매한 것으로 드러나 지난 2월 미국 법원에서 윈그룹 영업 관리자인 중국인 2명이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일부 국경 지역에서 필로폰 전구체 수출 통제를 강화했지만 규제는 제한적이며, 전구체 물질은 여전히 중국 내에서 공개적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호주 경찰 관료 출신인 싱크탱크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의 존 코인은 중국 산업·범죄조직이 없었다면 동남아에서 필로폰의 산업적 생산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면서 "중국 공산당이 원한다면 이런 화학 공장을 추적할 수 있느냐? 규정 준수를 강요할 수 있느냐? 물론이다"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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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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