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시중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빨려들어가고 있습니다.
은행권은 고금리 파킹통장과 적금 상품들을 잇따라 내놓으며, 자금이탈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요.
파킹통장부터 살펴볼까요.
입출금이 자유로운 파킹통장의 경우 일반적으론 금리가 연 0.1% 내외입니다.
하지만 최근에 나온 파킹통장들을 보면 우리은행의 '삼성월렛머니 우리통장'은 최고 연 3.5%를, KB국민은행의 '모니모 KB매일이자 통장'은 최고 연 4% 금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꽤 높죠.
하나은행은 아예 증시 활황에 맞춰, 은행과 증권 서비스를 한번에 이용할 수 있는 '모두 다 하나통장'을 지난달 출시했습니다.
200만원 이하 예치금에는 연 2.5% 금리를 제공하고요. 증권계좌로 따로 이체하지 않고 은행 입출금계좌에서 국내외 주식을 바로 매매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처럼 대내외적인 금리 인하 기조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건 바로 자금 이탈 때문입니다.
특히 언제든 인출할 수 있는 요구불예금의 경우, 5대 시중은행 기준으로 10월 한달 사이에만 무려 21조원 넘게 빠져나갔습니다. 지난해 7월 이후 최대치인데요.
은행 입장에서는 금리를 다소 높이더라도 예금을 확보하는 편이 이자 마진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파킹통장의 경우 계약 시점에 금리를 확정하는 예적금과 달리 수시로 금리를 변경할 수 있고, 돈이 장기간 묶이지 않아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에도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고금리 특판 적금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연말연초 만기가 집중돼 있는 예적금 고객들의 목돈이 증시로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인데요.
신한은행이 최근 출시한 '신한 20+뛰어요' 적금은 최고 연 6.6%를, '오락실 적금'은 최고 연 20% 금리를 제시하고 있고요.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에서도 최고 연 7%대 적금을 내놨습니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12개월 코스피 전망을 5천까지 내다보고 있는데요.
예금보단 주식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머니무브 방어를 위한 은행권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브리핑이었습니다.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