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4% 오르며 1년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잦은 비로 쌀과 사과 등 먹거리 물가 불안이 이어졌고, 환율 상승과 유류세 인하폭 축소에 석유류 가격도 오름폭이 커졌다.
국가데이터처가 4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4% 올랐다. 이는 지난해 7월(2.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6∼7월 2%대를 기록한 뒤 8월 한 차례 1.7%로 둔화했다가 9월 다시 2.1%로 올라섰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3.1% 뛰며 전달(1.9%)보다 상승 폭이 확대돼 전체 물가를 0.25%포인트 끌어올렸다.
농산물은 1.1% 오르며 한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최근 잦은 비로 출하 시기가 지연되면서 쌀과 찹쌀이 각각 21.3%, 45.5%의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고, 과일 중에선 사과가 21.6%나 올랐다.
다만 채소류는 출하량 증가와 전년 기저효과 등으로 14.1% 하락했다.
축산물은 5.3% 올랐는데, 돼지고기(6.1%)와 고등어(11.0%)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석유류는 4.8% 급등하며 지난 2월(6.3%) 이후 8개월 만의 최고 폭 상승을 기록했다.
최근 환율이 오른데다, 유류세 인하율 일부가 환원된 영향이 컸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국제유가 하락(-10.9%)에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가공식품은 3.5% 올랐지만, 9월(4.2%)에 비해서는 상승 폭이 둔화했다.
추석 명절 할인행사와 명절 관련 식료품(부침가루·식용유 등) 가격 하락 또는 상승 폭 축소 효과라고 데이터처는 설명했다.
외식 물가는 3.0% 올라 전달(3.4%) 보다상승 폭이 둔화했다. 일부 햄버거·피자 등 업계 세일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도 3.6% 올라 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데이터처는 10월 긴 추석 연휴에 해외단체여행비, 승용차 임대료, 콘도 등 여행 관련 품목 물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2.5%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2.2% 상승했다. 지난해 7월(2.2%)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