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킨집에서 회동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뒤이어 서울 코엑스 K-POP 광장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무대 위에도 나란히 올랐다.
이들은 삼성동 깐부치킨에서 오후 7시 30분부터 1시간 넘는 '깐부회동'을 마치고 온 터였다. 세 경영자는 무대 등장부터 수차례 하이파이브를 하고 어깨동무를 하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이었다.
황 CEO는 "1996년 JY의 아버지에게서 받은 편지 덕분에 한국에 오게 됐다"며 이건희 선대 삼성 회장과의 인연을 언급했다.
황 CEO는 "1996년 제 인생 처음으로 한국에서 편지를 받았다. 모르는 사람이 보낸 아주 아름답게 쓰인 편지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편지에는 세 가지 비전이 있었다. 한국을 초고속 인터넷으로 연결하고, 앱을 만들고, 이를 만들 수 있도록 당신의 지원을 받고 싶다는 내용이 있었다. 그 편지로 인해 한국에 오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 회장이 "제 아버지가 보낸 편지다"라고 말했다.
같이 무대에 오른 정의선 회장은 "어릴 때부터 아케이드 게임을 계속해왔고, 제 아이는 리그 오브 레전드를 좋아하는데 당연히 엔비디아 GPU가 들어 있을 것이다"라며 "저희는 게임 산업과 멀지 않고, 열심히 후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레이드 마크인 가죽 재킷을 착용한 한 황 CEO는 "이번 주 APEC 참석을 위해 한국에 왔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초대로 왔고 좋은 소식이 있는데 먼저 밝힌 순 없지만 힌트를 주겠다"라고 말했다.
황 CEO는 "로보틱스와 관련될 것"이라며 "100% 절대적으로 한국과 연관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은 두 분의 손(미중 협상)에 달려 있으며 양국을 위해 최선의 거래를 성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시총 5조 달러에 도달해 영광이다"라며 "AI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기술로 모든 과학 분야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엔비디아 역시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무대 위에서 황 CEO는 이 회장과 정 회장을 '베스트 프렌드'라고 소개했고, 이 회장도 황 CEO를 '최고의 발명가이자 최고의 사업가'라고 화답했다.
황 CEO를 보기 위해 모인 사전예약 관객 500여명은 황 CEO가 등장하자 연신 '젠슨 황'의 이름을 외쳤다. 예상치 못한 이 회장과 정 회장의 깜짝 등장에 관객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행사 마지막엔 황 CEO, 이 회장, 정 회장이 직접 총 모양 폭죽을 터뜨려 관객 경품 추첨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날 이 회장은 기자회견을 제외하고 일반 대중을 상대로 최초로 발언한 것이었다.
엔비디아는 오는 31일 삼성전자, SK, 현대차그룹, 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에 AI 반도체를 공급하는 신규 계약을 공개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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