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요 지역들이 규제로 묶이자, 옆 동네들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규제에서 벗어난 ‘틈새 지역’을 찾아,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도 몰려들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강미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기도 김포시에 분양을 하는 한 아파트 단지 견본주택입니다.
오전 10시, 문을 열기 전부터 인파가 건물 한 바퀴를 돌 정도로 모여들었습니다.
김포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지역에서 비껴나자, 실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는 겁니다.
[이 모 씨 / 서울 서초구 거주: 규제지역에 안 묶여 있어서요. 서울에 집이 있는데 팔렸으니 남은 자금은 여윳돈으로 쓰려고요.]
[김포시 거주 신혼부부: (서울은) 매수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대출규제도 그렇고 쉽지 않지 않나 싶습니다. (분양가가) 6억~7억대로 되는 걸로 알고 있어서 비싸지만 어쩔 수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만족하진 않죠.]
인근 아파트 단지에도 '비규제' 효과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고 이미 싸게 나온 매물들은 대부분 팔렸습니다.
[유다감/다감 센트럴푸르지오 공인중개사: (6억) 보금자리론으로 집을 사시려고 하시는 젊은 부부들이 아슬아슬하게 작은 금액으로 차이가 나서 계약을 못하시고 발길을 돌리신 분들도 계세요. 저렴한 매물들은 많이 빠졌다고 볼 수 있어요. 정말 다른 업무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상담 전화가 오고요. 저희가 분양이 또 이슈가 되고 있잖아요.]
안양시 만안구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 앞입니다. 서울과 평촌 사이 비규제 지역으로 반사이익을 받으며 이곳 역시 매수 문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특히 이곳에는 추가 규제가 나오기 전에 갭투자를 하려는 사람들이 전국에서 몰려들고 있습니다. 한 아파트 단지는 하루 만에 호가가 5천만 원 넘게 오르기도 했습니다.
[채소영/안양 메가트리아 로젠공인중개사: 오전에만 해도 벌써 10통의 전화를 받았는데 정말 딱 내용이 대부분 다 똑같은 게 24평과 34평의 투자물만 문의를 하셔요. 원주에서도 전화가 왔고 포항에서도 대구에서도 왔고요. 매물 호가가 하루만에 5천만~ 7천만원 정도가 오른 게 사실이에요. (규제 이후 가계약금 넣으신 분들) 실질적으로 올리는 실거래를 친다면 다음 주 중까지는 (실거래 반영돼) 나올거라고 생각합니다.]
안양을 둘러본 투자자들은 이제 수원과 용인까지 발길을 옮기고 있습니다. 규제로 묶이지 않은 수원 권선구도 조금씩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수원 매교역 펠루시드 인근 공인중개사: 권선구가 아직 안 묶였지만, 슬슬 손님이 호가 올리면 이러면 안돼요. 이렇게 하면 묶여요 우리도요. 손님들이 안양도 가고 여기도 오고 용인도 가세요.]
풍선효과가 나타나면서 추가 규제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부작용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양지영/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추가 규제를 하면 결국에는 또 틈새시장에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규제라는 건 나오면 나올수록 부작용이 더 커지고 시장을 왜곡할 수 있다라고 봅니다. 추가 규제가 필요하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이른바 '비규제 벨트'가 벌써부터 들썩이면서 과거 문재인 정부 당시 겪었던 '규제의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강미선입니다. 영상취재: 양진성, 영상편집:조현정, CG:석용욱